전철·용접기·전기로 등에 흐르는 전류공급을 제어하는 전력용 반도체 소자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소(소장 윤문수)는 94년 11월부터 러시아 전기연구소(VEI)와한·러 공동연구과제를 수행, 최근 대용량(2천5백V·1천5백A급) 전력용 반도체를 개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전기연구소는 이번에 개발된 반도체가 흔히 사이리스터라고 불리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으로서 연간 1천5백억원 규모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연구소는 또 이 제품 개발과정에서 확보한 전력용 반도체 소자의 설계및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고속전철과 대용량 전기로 등의 제어에 필요한 초대용량(4천5백V·3천A급 이상) 반도체 소자의 개발에 착수, 2000년까지 이 분야에서 선진국 수준의 독자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처도 최근 전력용 반도체 소자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결정, 대용량반도체 개발을 올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키로 한 바 있다.
과기처 기계전자연구조정관실에 따르면 전력용 반도체는 최근 지하철·고속전철은 물론 발전설비 등 국가기간산업, 자동차·반도체의 자동화 생산라인 구축, 용접기·선반 등 산업기계의 핵심부품으로 급부상하면서 국내외 시장에서 수요가 급팽창, 2000년경에는 그 규모가 2백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추산하고 있다.
한편 전기연구소측에 따르면 아직 국내에서 대용량 전력용 반도체 및 응용기술 개발을 위한 하부구조가 극히 취약, 현재 정부가 범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본재 국산화와 산업경쟁력 강화의 큰 장애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기연구소 관계자는 『전력용 반도체는 그 중요성에 비추어 국가기간산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수요창출을 위해 「한국형 경전철의 개발」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 국가가 집중투자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했다.
그는 또 전력용 반도체의 연구개발 효율성 제고를 통한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고취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서둘러 전력용 반도체용 품질보증 프로그램 개발과 시험·평가설비 및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고 전력용 반도체 전용연구시설의 구축 등 연구 인프라 개발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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