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1년 가전제품 판매상으로 출발, 각종 냉장·냉동기기 전문업체로 성장한 세아물산(대표 유세훈)은 요즘처럼 불황인 가운데서도 중소기업의 강점을 살려 틈새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국내의 냉장·냉동기술이 취약한 데다 시장도 그다지 크지 않아 대기업이참여할 수 없었던 냉장·냉동 쇼케이스 산업에 진출, 수입의존도가 큰 각종쇼케이스를 자체기술로 개발해 수입대체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세아물산은 88년 냉동식품용 쇼케이스를 자체개발한 데 이어 6월에는 총 6억원을 들여 소프트아이스크림기를 자체개발, 식품관련기기사업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통상산업부로부터 유망선진기술기업으로 지정받는 등 독자적인 연구개발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또 7월에는 중소기업은행으로부터 유망중소기업으로 지정받아 아이스크림기를 비롯해 슬러시·제빙기 등의 개발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매출액의 10%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있는데 94년에는 3억원을 연구개발비를 투입했으며 95년 5억원, 올해엔 1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제품은 입체냉각 방식을 채택한 다단 냉장쇼케이스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쇼케이스를 국산으로 대체토록 한 이제품은 세아물산과 과학기술연구원, 그리고 인하대·서울산업대 등과 공동으로 93년 7월 개발에 착수, 지난해 6월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에 들어간 것이다. 특히 냉동사이클 부문은 과학기술원, 에어컨 등 공기역학 부문은 인하대, 디자인은 서울산업대가 각각 맡아 개발한 제품이다.
세아물산 제품의 장점은 각 선반간 온도차가 심한 에어커튼 방식을 지양하고 가정용 냉장고 등에 많이 쓰이는 입체냉각 방식을 채택, 냉각효율을 높인데 있다. 또 디자인에 있어서도 점포임대비용이 비싼 우리나라의 실정을 감안, 높이는 높이고 폭을 줄임으로써 공간활용을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특히 냉동 쇼케이스의 최대 관건인 적정 제상시간을 하루 5회정도(1회에 15∼20분)씩 2개의 컴프레서가 돌아가며 제상하도록 설계, 냉동력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한편 세아물산은 올해부터 본격 출시한 소프트아이스크림기가 품질안정을이루면서 1천5백여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초기제품은 소프트아이스크림 원액에 대한 기술과 교반기·모터·온도제어 등에서 기술이 부족했으나 지금은자체기술로 제품안정을 이뤄 동남아·호주·러시아 등의 지역에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이 제품 개발을 담당했던 세아물산의 박형채 공장장은 『중소기업 자체 힘으로 냉장·냉동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데는 적잖은 비용이 투입됐고 산·학·연 협동연구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세아물산은 냉장·냉동 쇼케이스 및 아이스크림기와 함께 올해안으로 슬러시기를 자체개발해 내년부터는 종합 냉장·냉동기기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지난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린 세아는 올해 7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있으며 내년엔 1백50억원, 그리고 오는 2000년에는 3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릴계획이며 중국에 현지공장도 추진할 방침이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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