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미국 GE가 지분율 49대51의 비율로 공동 설립한 삼성GE의료기기를7년간 이끌어 왔던 이채욱 대표이사가 GE메디칼시스템사의 동남아 및 태평양지역을 총괄하는 싱가포르본부 사장으로 선임됨에 따라 그 배경 및 삼성GE의료기기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삼성GE의료기기에 따르면 이대표이사는 삼성GE의료기기 소속을 유지한 채 향후 2년간 GE메디칼시스템에 파견되는 형태로 GE메디칼시스템의 동남아·태평양지역 사업을 총괄 책임지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대표가 GE메디칼시스템 싱가포르본부 사장으로 부임하게 된 배경에는 날로 확대되고 있는 동남아 및 태평양지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GE사의 의지가 깔려 있는 것으로, 지멘스·도시바 등 경쟁업체와의 이 지역 선점을 위한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대표는 지난 89년 삼성GE의료기기에 부임한 이래 뛰어난 국제감각과 협상능력으로 GE의 첨단 의료기기 기술이전을 주도함으로써 초음파 영상진단기개발, 컴퓨터 단층촬영장치(CT) 생산 및 차세대 초음파 영상진단기 공동개발프로잭트 수행 등 의료기기 제조업체로서의 독자기반을 구축했으며 이에 대한 그동안의 능력을 GE사가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성GE의료기기의 대표를 역임하면서 사업 외적으로 GE의 고객만족(CS), QMI(Quick Market Intelligence), BMC(Business Management Course)교육 등의선진 경영기법을 도입, 이를 삼성그룹에 전파하는 역할을 수행했으며 사업다각화를 위해 미국 HP사와의 비영상부문 사업제휴 등을 통해 통합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GE메디칼시스템의 최우수 협력선으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경영능력을 발휘, GE의 동남아 및 태평양시장 사업확대의 최적임자로 대·내외적으로 평가되어 왔다.
삼성GE의료기기측은 이대표가 GE메디칼시스템의 싱가포르본부 사장으로 선임된 것을 계기로 GE의 협력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게 됨은 물론 GE의선진 경영 및 제조기술을 습득하고 초음파 영상진단기 및 CT 등 세계시장 진출에 획기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E메디칼시스템 싱가포르본부가 관장하고 있는 호주·뉴질랜드 및 동남아10여개 국가의 의료기기시장은 급속한 성장속도로 인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있는 지역으로 자체 생산이 거의 없어 삼성GE의료기기 등 국내업체가 전략적인 수출지역으로 꼽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편 이대표의 후임으로는 김인열 판매사업본부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내정됐으며 오는 8월2일 성남소재 삼성GE의료기기 본사에서 이·취임식을가질 예정이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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