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륙 7년째인 다국적 음반사들은 빠른 시장점유율확대에도 불구하고인사를 중심으로 한 조직관리측면에서는 제자리를 못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그램·BMG·소니뮤직·EMI·워너뮤직 등5대 메이저 음반사들은 지난 90년초 국내상륙 이후 매출이 매년 15%∼20%씩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안정되지 못한 인사및 조직관리로 말미암아 내부반발과 극심한인력유출현상을 겪고 있다는 것.
실제로 음반직배사들은 지난95년 한햇동안 전년비 30% 정도가 증가한8백5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에도 1천억원대의 매출이 예상되는등 외형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조직관리측면에서는 형평성이 결여된 임금및 인사와 저급한 복지수준등으로 인한 인력이동현상이 만연하고 있다.예를 들어 팝마케팅 분야에서5년째 활동중인 B씨는 지난 91년 첫 직장에서 1년3개월을 근무 이후길게는 2년6개월,짧게는 9개월 단위로 직장을 옮기고 있다.
그는 잦은 직장이동에 대해 『다국적 음반사는 그 특성상 인사에 있어 미래가 보장되지 않으며,임금 및 사원복지수준도 불안정하기 때문에 외형적으로 보다 나은 조건을 찾아 스스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현상은 개인 對 회사의 계약방식을 선호하는 외국인회사와 호봉제가 일반화돼 있는 한국기업간의 문화풍토차이에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국적 음반사들은 대부분 한국풍토에 걸맞는 경영을 위해 현지인 중심의경영진을 확보하고 있으나 이들이 인맥에 연연한 낙하산식 인사와 독단적인임금설정등을 자행함으로써 고급인력의 유출을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심할 경우 某음반사는 전체 경영진이 친인척일 뿐아니라 학연 및 지연에따라 급여수준도 편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그 실례로 7년차에 대리의직급을 가진 한 클래식마케팅 담당자 A씨는 총액기준 약 2천2백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는데 이는 같은 회사소속의 5년차 주임에 비해 2백여만원이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음반사의 한 인사담당자는 『최초 임금계약시 피고용인의 경력·학력·연령·업무비중 등을 충분히 고려한 상태에서 설정하고 있기 때문에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는 있으나 이같은 사례가 다반사인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등로 인해 최근 다국적 음반사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한국인은 꼭두각시일뿐 제대로 대우받지 못한다』는 허무주의마저 확산되고 있는실정이다.
<이은용 기자>
많이 본 뉴스
-
1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2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3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4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5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6
애플, 'LLM 시리' 선보인다… “이르면 2026년 출시 예정”
-
7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8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9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10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