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NC 상품화 난항..업계, 시장성 불투명에 양산 유보

차세대 수치제어장치로 각광받고 있는 PCNC(Personal Computer Based Numerical Control)의 상품화가 난항을 겪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현대정공·한국산전·한국화낙 등 CNC 업체들은 많은 개발비를 투자, 기존 CNC(수치제어)장치를 대체할 수 있는PCNC장치를 개발했으나 시장형성이 불투명하고 가격이 높아 본격 양산을 미루는 등 상품화를 유보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총 10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국내 최초로 PCNC를 개발한 대우중공업은 이 제품을 자사의 CNC선반 및 수직형 머시닝센터 적용에 성공, 올초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현재 이를 유보하고 있는 상태다.

현대정공은 3년간 약 1백억원을 들여 디지털 방식의 PCNC 개발에 성공, 올해부터 현대전자의 첨단 생산시설을 활용해 연간 3천대 규모로 생산한다는방침이었으나 현재 소량을 자사의 CNC선반과 머시닝센터에 장착해 판매하고있다.

한국산전도 최근 IBM 기종과 호환되는 PCNC를 개발했고 한국화낙 역시 일본 파낙사의 PCNC를 도입, 국산 공작기계를 대상으로 인터페이스 작업을 끝마친 상태이지만 본격 생산 및 시판은 고려하지 않고 있지 않다.

이처럼 각 업체들이 PCNC의 본격 양산을 미루고 있는 것은 시장형성이 불투명하고 또한 PCNC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가격도 당초 예상과 같이 많게는50%∼20% 이상 저렴해 지기 힘들고 고작해야 10% 정도의 절감효과 밖에 없는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PCNC가 채용하고 있는 PC는 공작기계가 운용되고 있는 산업현장의 진동·온도·습도·분진 등의 열악한 환경을 견딜 수 있을 만큼 내구성이 뛰어나지 않아 시스템 불안정과 잦은 고장이 우려되고 있다. 따라서 일본IBM·미쯔비시전기·NEC·파낙 등 PCNC 선진업체들도 PCNC의 양산을 유보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업체들의 양산을 주저토록 하고 있다.

한편 PCNC란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 선반과 머시닝센터 등 공작기계를 일괄 제어하는 장치로 기존 NC장치가 특수 컴퓨터에 수치만 지정해 선반이나머시닝센터를 한정적인 프로그램 안에서 작동시키는 데 반해 도스·윈도우프로그램 등 개인용 컴퓨터의 모든 소프트웨어를 기계 동작에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수치제어장치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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