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중소기업시대 (4);중앙소프트웨어

「독자기술로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을.」

공장자동화용 소프트웨어의 개념조차 없었던 지난 83년 설립된 중앙소프트웨어(대표 최경주)는 외국 유명업체들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굳건하게 자리를지키고 있는 순수 토종업체다.

외국업체의 판매대리점이나 기술제휴 등 기술력이 취약한 산전업체들이 흔히 도입하고 있는 창업과정을 답습치 않고 오직 기술력 하나만을 믿고 회사를 설립했다. 창업 3년만에 개발한 공정감시용 SW인 「PCMS」를 바탕으로 삼아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글로벌화를 지향하고 있는 업체이기도 하다.

이 회사의 최대 무기는 기술력과 평균 근무기간이 10년을 자랑하는 엔지니어들의 맨 파워.

전체 종업원의 90%가 개발현장에서 일하는 전문 엔지니어들이다. 「PCMS」제품 개발에만 51개월을 밤낮으로 매달릴 정도로 공장자동화에 나름대로 고집을 갖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 93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관하는 장영실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과기처로부터 국산 신기술(KT)마크를 획득하기도했다.

국내에 1천개 사이트가 보급될 정도로 매출도 늘어나 93년 5억원이던 매출실적이 지난해에는 40억원으로 급신장했으며 올해 80억원, 내년도에는2백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에는 산업용 컴퓨터(모델명 마이크로패널)를 독자개발해 「PCMS」와 함께 국내·외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올해부터 일본 도시바계장에 월 2백50세트씩 자가브랜드로 공급하기 시작한 이 제품은 소규모 공장이나 설비에서 최대 5백12점까지 PLC 없이 사용이가능하고 국내·외 80여기종의 PLC(논리연산장치) 및 컨트롤러와 호환성이있다. 중소업체, 특히 산업용 전자부문의 대일 수출이 극히 힘든 상황에서이 회사는 수출대금과는 별도로 운용SW에 대한 로열티로 일본내 판매가의 10%를 지급받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 1월께 본격적인 일본내 판매를 위해 도쿄에 현지판매법인을 설치할 계획이다.

여기에 5백만원대에 이르고 있는 공정제어감시용 SW의 내수공급가격을 2백만원대로 내려외국업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기술축적과 다량판매에 따른원가절감이 주된 이유다.

중앙소프트웨어는 올해 초 게임SW 분야에서 꽤나 알려진 게임전문업체를인수, 식구가 60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오는 6월에는 서울 역삼동 부근에 마련한 자체 사옥으로 입주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중 수처리분야 등과 같은 중소형 분산처리제어장치(DCS) 사업에도나서기로 하고 개발에 몰두해 있다.

이 회사 최경주 사장은 『오는 2000년 매출 1천억원 규모의 세계적인 자동화 SW업체로 육성하기 위해 국내 시장보다는 일본·미국 등 해외시장공략에주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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