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우전자가 자동판매기사업을 포기한데 이어 최근에는 두산기계가자판기 사업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자판기 사업포기說이 나돌자 자판기 관련업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자판기사업 포기가 사실이라면 제조업체는 물론이고 부품관련업체에 까지 커다란 파문이 일어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과연 자판기사업을 포기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삼성의 자판기사업 포기설은 「사실무근」이며 삼성측은 오히려 자판기 부문을 더욱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힌다.
그렇다면 삼성의 자판기사업 포기설의 진원지는 어디인가.
자판기 제조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모 일간지에 실린 삼성의 한계사업 정리방침과 관련, 정리대상에 자판기사업 등 중소기업형 사업이 포함된다고 보도된 것이 화근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계열사로 자판기 제조를 직접 담당하고 있는 광주전자의 합병이 취소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업계서는 이번 기회에 자판기사업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냐고 추측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삼성전자의 내적 요인과 함께 국내 자판기산업이 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점도 이러한 소문을 뒷받침해주기에 충분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자판기 포기설에 대해 『터무니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에 나돌았던 소문이 최근까지도 간헐적으로 퍼지고있는 점에 대해 『경쟁업체들의 비방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 1.4분기에 이러한 소문의 댓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자판기사업 포기설이 유포된 이후 소폭이지만 영업이 위축됐다. 삼성전자의 관계자도 『터무니없는 소문에 따라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나 진상이 밝혀지면서 영업이 원상대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지난 2월 국내 2개의 경제지에실린 삼성관련 기사를 스크랩, 대리점과 고객에게 배포했다. 삼성측은 당시신문에 실린 기사를 근거로 제시하면서 ▲제품군 다양화 ▲모델수 확대 ▲광주사업장 생산량 증대 ▲카드사용자판기 출시 등을 올해에 집중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자판기업체 가운데 흑자를 기록하는 곳은없으나 자판기 산업은 앞으로 활성화될 여지가 많으며 이미 투자한 금액이적지 않아 쉽게 포기할 수도 없다』고 말한다. 결국 삼성의 자판기사업 포기설은 국내 자판기산업의 어려움에서 나온 해프닝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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