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CDP생산 日에 역부족

한국이 그동안 꾸준한 설비증설로 일본을 제치고 양적인 면에서 브라운관최대생산국으로 부상했으나 25인치 이상 대형 및 와이드TV용 브라운관은양적·질적으로 일본에 크게 뒤지고 있어 고부가 제품 분야에 대한 투자를더욱 늘려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이들 브라운관용 부품의 대일의존이 심한 상태에서 이에 대한 일본의수입선다변화 해제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관련 브라운관업계는 물론 세트업체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관·LG전자·오리온전기 등 국내 브라운관 3社가 올해에 생산할 25인치 이상 대형 및 와이드TV용 고급 브라운관은총 5백30만개로 일본(6백80만개)에 비해 1백50만개가 뒤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내년에도 국내업계는 이들 제품 생산량을 올해보다 90만대가량을 더 늘려 6백20만개를 생산할 계획이나 일본은 70만개를 더 늘린 7백50만개를 출하할 예정이어서 일본에 비해 공급량이 1백30만개가 더 적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고부가제품인 와이드TV용 브라운관은 국내업계의 올해 생산량이 1백30만개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일본은 무려 4백80만개에 이르러무려 3백50만개의 차이를 보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그 격차가더욱 커질 전망이다. 내년의 경우도 국내업계는 올해보다 60만개 늘어난 총1백90만개를 공급할 예정인 반면 일본은 1백30만개가 늘어난 총 6백10만개를생산, 격차가 4백20만개로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고급TV용 브라운관은 양국이 모두 내수시장에 기반을두고 있기 때문에 시장형성이 미약한 한국보다 고급TV용 수요가 많은 일본이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지만 브라운관 최대생산국으로서 면모를 갖추고 2000년 이후 고급시장의 급속한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술 및 설비투자를과감히 늘려 이 분야에서도 하루빨리 일본을 따라잡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고급TV용 브라운관은 아직도 부품의 대일의존이 심하고 소량생산에 따른원가부담이 높아 국내업계가 가격경쟁력 면에서도 일본에 크게 뒤지고 있는실정이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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