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경영정보시스템(MIS) 패키지 분야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소형제품과 대기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형제품으로 분류된다.
소형제품은 인사급여·재무회계·재생산 등의 업무분야들이 각각 단품 패키지로 수록된 것을 말하며 이들의 기능을 한꺼번에 묶어 놓은 통합패키지까지도 포함한다. 대략 매출규모 1백억원 이하의 중소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제품들이 대부분이다.
대기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형 MIS패키지는 각 업무분야가 모듈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과 연동돼 작동하기 때문에 크기 또한 방대하다.
소형 MIS패키지의 경우 국산화율은 1백%에 육박한다.
국산 소프트웨어의 질이 뛰어나다기 보다는 국내 MIS시장 환경이 특수하기때문이다. 외국업체들이 국내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에 맞춰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어려우며 개발했다 하더라도 판매망을 형성하기가 간단치 않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이 분야에서 만큼은 외국 SW개발업체들이 생산성과 수익성을기대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국내 MIS패키지 개발업체들은 외국의 SW업체의 시장진입을 거의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특히 소형 MIS패키지 분야는 외국의 입김에 흔들리지 않는 거의 유일한 안전지대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이와는 반대의 상황이 전개되는 곳이 대규모 MIS패키지 시장이다. 이 분야에서는 국산 제품을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 일부 국내 개발업체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표명하고는 있지만 아직 제품을 내놓은 상태는 아니다.
국내에서 대형 패키지가 개발되지 못한 것은 수요자인 대기업들이 지금까지 SI업체를 통해 주문제작 방식으로 MIS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지금까지 대기업 전산인들의 의식속에 「전산화=중앙집중방식=SI」라는 등식이 깊게 스며들어 있어 MIS패키지에 대한마인드가 형성되지 않았고 이에 따라 개발기술력이 성숙할만한 여지가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80년대 초부터 대기업을 겨냥한 패키지제품이 선보일 정도로 이 분야에 일찍 눈을 떴던 소프트웨어 선진국과는 판이한 양상이다.
제품별 시장현황을 살펴보면 소형 MIS패키지 시장의 경우 지난해 약 1백50억원규모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기업전산원·한국하이네트·미래소프트웨어·도은시스템·삼미전산 등이 통합패키지를 개발, 공급하고 있으며 정림시스템·한음컴퓨터·키컴·이스턴컨설팅·더존소프컴·정컴퓨터·엔티에스·기흥데이터시스템·한국비지네스시스템 등이 회계·인사·생산 등 한정된 분야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 두드러진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는 한국기업전산원과 한국하이네트. 두 회사는 전체 물량의 60%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90년대 초부터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한국기업전산원은 MIS패키지의 저가화를 주도했던 업체이며 현재까지 가장 싼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대기업용 MIS패키지를 개발중인 유일한 업체다.
한국하이네트 역시 MIS패키지 분야에서는 널리 알려진 업체다. 고객지원센터를 전국에 설치해 유지·보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중소기업의 MIS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 외에 미래소프트웨어·도은시스템·삼미전산 등을 포함한 여러 업체들도 꾸준하게 제품의 업그레이드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사용자도 늘려가는중이다.
이 분야 시장은 큰 폭의 성장률을 보이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커나가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하나둘씩 업무전산화를 시도하고 있는 까닭이다.
94년에 비해 지난해 시장규모가 연말의 어수선한 상황속에서도 10% 정도성장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그러나 제품개발 자체만을 놓고 본다면 이 분야 시장은 매우 보수적이다.
「윈도95」가 발표된 후에도 여전히 도스용 제품에 매달리고 있는 개발업체들은 97년경에야 「윈도95」용 제품이 제대로 판매될 것이라고 전망하고있다.
이것은 중소기업이 보유한 하드웨어기종이 「윈도95」를 사용하기에 부적당한 하위 기종이고 또 중소기업의 MIS프로그램 사용당사자인 경리 직원들역시 「윈도95」를 활용할 정도의 컴퓨터마인드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업계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개발업체들은 올 하반기에나 「윈도95」용 제품을 정식출하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환경이 성숙한 소형패키지 분야와는 달리 국내의 대형 MIS패키지 시장은 태동기에 접어들고 있다.
내로라 하는 국내 대기업들이 기존 주문생산방식으로 구축되었던 중앙집중형 MIS를 걷어내고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의 패키지제품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현실정을 감안한다면 올해 이 시장은 상당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적으로 대형 MIS패키지 공급업체는 대략 10여社 정도인데 국내에는독일의 SAP을 비롯 미국의 오라클·SSA·던앤브래드스트리트 등 대형 소프트웨어업체 4社 만이 국내 지사를 통해 영업을 시작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 조직이나 기업간 정보를 통합하거나 공유할 수 있게 하고 인적자원·경영프로세스·정보시스템기술 등 기업의 3대 자원이 기업경영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전사적 자원관리(ERP) 개념을 제품에 도입하고 있다.
이들 4사는 삼성·현대·LG 등 유명 대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한데 이어다른기업들에까지 제품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국내 대기업들은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제품들을 도입함으로써 선진경영기법을 흡수하고 경영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R/3」라는 제품으로 세계를 석권하고 있는 SAP는 삼성데이터시스템에 한글화작업을 의뢰, 회계·재무·생산 분야의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SAP는 인터네트 상거래용 「R/3」을 오는 6월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1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한국오라클은 올해목표를 50억원까지로 늘려잡고 있다. 이 회사는 LG-EDS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밖에 SSA는 중견기업들을 상대로 「BPCS」라는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던앤브래드스트리트는 현대를 통해 제품의 현지화작업을 진행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4사는 현재 인터네트·인트라네트 및 CALS에 부응하는 MIS제품을 개발, 공급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비하면 대형패키지 분야에서 국내 MIS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의 기술력과 시장주도력은 제로에 가깝다. 외국의 대형업체들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국내에 진입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대규모의 MIS패키지 개발을 엄두도 못내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향후 MIS시장을 전망할 때 성장가능성이나 규모면에서 국내 개발업체들이 주력해야 할 부분은 대형패키지분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전산환경이 클라이언트서버환경으로 급선회하고 있고 기존 주문방식으로 MIS를구축했던 대기업들이 이를 대형패키지로 대체하려는 작업을 활발히 벌이고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MIS패키지 개발에는 프로그래밍기술 뿐 아니라 경영 전반에 대한이해가 필수적으로 따라야 한다.
경영 주체가 크면 클수록 더욱 복잡한 기술과 고도의 경영 분석력이 요구된다. 이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며 충분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개발업체만이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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