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미니엘리베이터 "붐" 일까

엘리베이터 업계가 국내 수요 감소로 수주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몇 엘리베이터 제조업체들이 이에따른 영업난을 타개하기 위한방안으로 새로운 상품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엘리베이터 업계에 불고 있는 새 바람은 「미니 엘리베이터」 또는 「가정용 엘리베이터」의 등장인데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그다지 보편적인 것은 아닌 새로운 개념이다.

미니 엘리베이터는 일반적으로 3∼4층 규모의 건물에 사용되는 4∼6인용의엘리베이터를 지칭하나 2∼3인용의 가정용 엘리베이터를 포함시키기도 한다.

이 미니 엘리베이터는 저층용으로 사용된다는 점과 적은 기계실면적 및 저소음 등의 이유로 유압식이 많이 설치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이러한 개념이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는데 미쓰비시社의경우 지난 94년 연간 4천대 규모의 주택용 엘리베이터 전용공장 건립에 착수했다. 또 마쓰시다 전기社도 신규로 엘리베이터 사업에 뛰어들어 주택의 인테리어와 함께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히다치社도 대당 5천달러 수준의가정용 엘리베이터 개발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미니 엘리베이터나 가정용 엘리베이터가 그동안은큰 인기를 끌지 못했었다. 3∼4층 규모의 빌딩이나 가정집에 엘리베이터를설치하는 것 자체가 사치스러운 발상이라고 여겨졌던 까닭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엘리베이터 업계는 이 미니 엘리베이터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소형 빌딩에도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경우가 늘어나고있는 것과 관련, 국내에도 미니 엘리베이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이에 대비한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대는 미니 엘리베이터나 가정용 엘리베이터에 적합한 유압식 엘리베이터에 대한 개발을 이미 완료했다. 특히현대는 기술제휴를 맺고 있는 미국의 Dover社가 이 분야에서 전문적 노하우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미니 엘리베이터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경우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산전의 경우는 지난 80년대 후반 미니엘리베이터를 개발, 보급한바 있으나 그다지 호조를 이루지 못하다가 최근들어 2천만원∼3천만원대의 미니 엘리베이터를 개발해 시장에 내놓고 있다.

미니 엘리베이터가 국내에서 시장성이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건설관련 법규에는 엘리베이터 설치대상 건물을 「5층이상」의 건물에 대해서만 규정하고 있을 뿐 그 이하의 저층 건물에 대해서는 별도의 규정이 없으며 또한 가정용 엘리베이터도 위화감 조성과 초호화주택이라는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어 미니 엘리베이터 시장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은 상당히 크다. 실버산업을 겨냥한다거나 장애인을 위한 시설, 그리고 고급빌라 등에서 미니 엘리베이터에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어쨋든 국내 업체들의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은 지대한 만큼 언제라도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미 제품을 개발해놓은 곳도 있고 개발중인 중소기업도 있다. 일본처럼 우리나라에도 미니 엘리베이터 붐이 일어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영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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