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약 30여만대로 예상되고 있는 국내 레이저 프린터 시장을 놓고 레이저 프린터업체 간에 시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A4급 레이저 프린터 엔진에 대한 수입선 다변화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그동안 국산 엔진을 사용하던 중견 레이저 프린터업체들이 내달경일산 엔진을 장착한 보급형 레이저 프린터를 경쟁적으로 출시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 레이저 프린터 시장 경쟁은 더욱 복잡 다양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수입선 다변화조치라는 보호막 하에 국내 A4급 레이저 엔진 시장을 양분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존 엔진 거래선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한가 혹은 레이저프린터를 대량 생산, 시장을 주도해 나가는 것이 실익이 있는가를 저울질하는 데 부심하고 있다.
현재까지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전략은 기존 거래선을 최대한 유지한다는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내심으로 엔진 판매 보다는 완제품인 레이저 프린터를 판매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올해 이들 양사가 내부적으로 설정하고 있는 레이저 판매대수에서 여실히 나타나는데 삼성전자는 15만대, LG전자는 11만대 정도의 레이저프린터를 판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목표로 삼고 있는 레이저 판매대수는 올해 국내 레이저 프린터 시장의 86%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이들 양사는 레이저 엔진 보다는 완제품 판매에 승부를 걸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이 전개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삼성전자와 LG전자의계산이다. 삼보컴퓨터,큐닉스컴퓨터등 그동안 삼성과 LG로부터 레이저엔진을 공급받아 완제품을 제작해온 국내 레이저 프린터업체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들은 수입선 다변화조치로 인해 그간 울며 겨자먹기로 국산 엔진을 사용했지만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국산 보다 값싼 가격에 양질의 엔진을공급하겠다는 일본 엔진업체의 손짓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삼보컴퓨터와 큐닉스컴퓨터등 일부 레이저 프린터업체들은 일산 엔진을 탑재한 보급형 레이저 프린터를 내달중 판매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잉크젯 프린터 분야에서 강세를 보여온 한국HP를 비롯 현대전자,대우통신,신도리코,코리아제록스등도 지금까지 고성능 레이저 프린터 사업에 치중해온 전략을 수정, 범용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 참여했거나 참여를서두르고 있다.
한국HP는 최근 지난해 한정 수입 판매했던 보급형 레이저 프린터의 재공급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올해 국내에서 9만여대의 레이저 프린터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이밖에 큐닉스컴퓨터가 7만여대, 삼보컴퓨터가 4만여대의 판매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는 것을 비롯 여타업체들도 1∼2만여대의 레이저 프린터 판매를보급할 계획으로 있어 업계 전체의 판매목표가 올해 보급 예상대수의 곱절이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그동안 잉크젯 프린터등에 주력해온 롯데캐논, 브라더상사 및 일부 수입전문업체들도 핫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보급형 레이저 프린터 속속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올 하반기경에는 국내 레이저 프린터 시장은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할 전망이다.
<이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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