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안테나] 멀티대여업, 신종 유망사업 "뜬다"

멀티미디어 및 영상관련 소프트웨어 유통가에 새로운 조류가 밀려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멀티미디어PC의 보급이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CD롬.비디오CD등멀티미디어 타이틀의 대여사업이 새 업종의 하나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

이제까지 일부 용산 전자상가의 유통점들이 고정고객의 확보차원에서 CD롬.

비디오CD 등 멀티미디어 타이틀의 대여를 시험적으로 해왔으나, 최근들어서이같은 흐름이 일반 비디오 유통사와 컴퓨터 유통사들로 점차 확산되면서 전문대여업체까지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일반 소비자들은 애써 용산상가 등의 전문상가에 가서 멀티미디어 타이틀을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에서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일반 소비자들은 집 근처에 있는 비디오대여점이나 음반판매점.컴퓨터판매점등에 가서 멀티미디어 타이틀을 값싸게 빌려 볼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 멀티미디어 타이틀의 대여사업에 진출한 업체들은 삼성영상사업단의 "스타맥스" 등 비디오 유통사들과 한국소프트웨어유통과 이미지파일 등의컴퓨터 유통사들.

이들은 주로 판매부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디오대여점.음반판매점.PC소프트웨어판매점 등을 공략, 이들을 가맹점으로 확보해 비디오CD.CD롬등 멀티미디어 타이틀의 대여사업에 나서고 있다.

비디오 유통사인 "스타맥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비디오CD 타이틀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비디오대여점을 가맹점으로 모집, 우선적으로 비디오CD 타이틀의대여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과 인천지역의 1백50개 비디오대여점을 시범적으로 지정해 삼성영상사업단과 LG미디어가 제작한 비디오CD 영화타이틀을 중심으로 대여사업에 나선것이다.

아직은 초창기라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는 못하지만, 이 회사는이같은 대여사업의 향후 전망을 밝게 보면서 이를 전국 비디오점으로 확대키로했다. 이와 함께 비디오CD 타이틀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타이틀의 전분야로확대할 계획으로 CD롬 타이틀의 대여도 추진하고 있다.

컴퓨터 유통사인 한국소프트웨어유통 또한 CD롬 및 비디오CD 등 멀티미디어타이틀의 대여사업에 진출키로 하고, 최근 자사 PC소프트웨어 판매대리점60여점을 대여점으로 선정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타이틀 대여에 나서고 있다.

대여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한국소프트웨어유통은 일부 비디오CD 및 CD롬 타이틀 제작업체들과 타이틀 구매계약을 맺고 각종 타이틀을 대량으로확보했다.

이 회사는 멀티미디어 타이틀의 취급점을 교육용과 게임용 타이틀로 구분해운영하는 한편, 대여점을 전국적으로 확대키로 하고 가맹점 모집에 박차를가하고 있다.

CD롬 관련업체인 이미지파일사도 멀티미디어 타이틀 대여사업에 뛰어들기로하고 전국의 비디오점 및 음반점을 대상으로 "네트클럽"이라는 가맹점사업을펼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중으로 2천5백개의 가맹점을 모집하고 올 연말까지 총5천개의 가맹점을 확보해 이곳에서 CD롬.비디오CD.게임소프트웨어 등 멀티미디어 타이틀을 대여할 예정이다.

또 (주)대우가 코리아실렉트웨어와 판권계약을 맺고 영화를 비디오CD 타이틀로 제작함에 따라 우일영상도 최근 비디오점을 통한 비디오CD 타이틀의 대여사업에 적극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우일영상은 현재 내부적으로 영업소장들을 대상으로 비디오CD 타이틀의 대여사업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데 이어 비디오CD 타이틀 등의 대여사업에 대한전반적인 사업방향을 검토하고 있는데, 조만간 최종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일부 컴퓨터 유통업체들과 게임체인점들도 CD롬 타이틀 등 각종멀티미디어 타이틀의 대여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어 앞으로 멀티미디어 타이틀의 대여시장은 크게 활성화할 전망이다.

최근들어 멀티미디어 타이틀의 대여사업이 갑작스럽게 부각되고 있는 이유는무엇보다도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음반 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의 개정안이 통과되면서부터다.

이 개정안에서는 새 영상물에 CD롬 타이틀과 게임소프트웨어 등을 포함시켜일반 비디오대여점 등에서도 CD롬 타이틀 등의 대여를 할 수 있도록 길을열어 놓은 것.

또한 기존의 비디오점과 음반점의 전문매장들은 타워레코드 등 대형 전문점의 등장과 아울러 비디오 및 음반의 영업부진으로 인한 경영난에 따른 돌파구의 하나로 새 영상물의 대여 및 판매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만도 멀티미디어PC의 보급대수가 80만대에 이를 정도로가정에서 멀티미디어환경이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멀티미디어 타이틀의 대여사업을 부추기고 있다.

현재 멀티미디어 타이틀의 대여사업이 갑작스럽게 성장하고 있는 것과는달리 대여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멀티미디어 타이틀의 특성이 일반 비디오 및 음반과는 완전히 다른데다 아직은 멀티미디어PC의 보급이 비디오나 오디오처럼 그렇게 일반화하고 있지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기존 타이틀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특성을 도외시한채가맹점 모집에만 급급할 경우 초기부터 가맹점의 부실화를 초래해 오히려멀티미디어 타이틀시장의 침체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한다.

또 이 관계자는 "부실한 점포의 악성재고들이 시장으로 역류돼 타이틀의시장가격질서를 어지럽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멀티미디어타이틀의 대여사업은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덧붙인다. 특히 멀티미디어 타이틀업계를 둘러싼 환경의 여건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타이틀 대여업체들이 부실화할 경우 국내 멀티미디어 타이틀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예상보다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관계자들의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근 바람이 불고 있는멀티미디어 타이틀의 대여사업은 소프트웨어유통가의 새로운 흐름으로 정착할 날도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철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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