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중소 외면한 신년하례회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남에 있는 한 호텔에서는 한국엘리베이터협회 주최로엘리베이터 업계 신년하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최홍건공업진흥청차장을 비롯해 지주현한국엘리베이터협회장, 이재군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손복길한국승강기관리원장 등 엘리베이터 업계의 내로라하는 인사가 거의 모두 참석했다. 당연히 업계의 관심은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됐다.

특히 연초에 정부가 밝힌 "중소기업청" 설립계획에 따라 기대에 부풀어 있던중소기업들은 이날 행사에서 중소기업과 관련한 어떠한 언급이라도 있지않을까 기대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들은 이날 행사장에서 중소기업 회생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중소기업청" 설립에 관해 공진청 관계자로부터 간단한 설명이라도 있을 것으로생각했다.

그러나 최공진청차장은 인사말을 통해 "연간 1만대 이상의 생산규모와 수출2억달러 달성, 국내 설치량 10만대 돌파......"등만 언급했을 뿐 중소기업과관련해서는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어느 자리에서나 있음직한 평범한 "인사"에 불과했다.

또 이에 앞서 있은 지주현회장의 경우도 상투적인 인사말에서 크게 벗어나지않아 참석한 중소기업 대표들로부터 "저녁이나 한끼 먹자고 이런 자리를만들었느냐"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들은 "이러한 자리가 업체 대표들간의 인사는 물론 업계의 애로사항이나당면과제 등도 제시되고 해결을 위한 공감대 형성의 장으로 마련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 중소기업의 대표는 즐거워야 할 이날 행사장에서 기어이 울분을 터뜨리고말았다. 멀리 지방에서 왔다는 그는 "중소기업은 들러리에 불과했다"면서"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청의 설립도 과연 중소기업을 위한 것인지의심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중소기업청에 거는 중소기업들의 기대가 높았던만큼 불만도 적지 않음을 읽을 수 있었다.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정부의 중소기업청 설립에 적극 지지를 보내고 환영의뜻을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중소기업들은 이처럼 과거 오랫동안 쌓여왔던 불신이 앙금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자금난에 허덕이는 이들에겐 허울좋은 행정기관의 신설보다 어쩌면 한푼이라도 더 자금을 지원받는 것이 중요한 일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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