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새해 새설계 (8) 한국이동통신 서정욱 사장

한국이동통신의 올해 매출목표는 2조원이다. 선경그룹이 본격적으로 경영에참여한 94년의 매출액이 7천8백여억원, 95년에 1조3천9백억원(추정치)이라는점을 감안하면 이동통신사업에 으레 따라붙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진부한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세계적으로 초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무선통신서비스의 시장성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되는 엄청난 속도의 매출액 증가다.

하지만 한국이동통신의 눈부신 성장을 진두 지휘하고 있는 서정욱사장의표정은 의외로 밝지가 않다. 곧 경쟁사업자인 신세기통신이 디지털 이동전화서비스를 시작하는데다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의 완벽한 운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때문이다. 서사장은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CDMA 상용화에 대한 우려는 우리나라를 영구히 무선통신 후진국으로 남겨놓자는 지극히 "패배주의적인" 발상"이라고 일축하고 CDMA 성공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새해부터 인천.부천지역에서 CDMA상용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사실상세계 처음으로 시도하는 CDMA서비스에 대해 당사자인 한국이동통신은 물론 온 통신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CDMA서비스에 대해 일말의 불안감을 가진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에 CDMA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동안 CDMA개발과정부터 상용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지금까지 국내외 일부 회의론자로부터 비관적인 평가를 받아왔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상용화에 이르기까지 실시한 수많은 현장시험과 현재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볼 때 이제 CDMA에 대한 불안과 우려는말끔히 지워버려도 된다고 확신합니다. 특히 CDMA기술은 사용자의 편리성과 운용측면에서의 경제성, 향후 개인휴대통신(PCS) 및 위성통신 등에대한 응용성 등을 감안할 때 미래 정보통신산업을 주도할 유력한 기술이라고판단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DMA를 선택한 우리나라가 디지털 이동전화시장에서고립될 것이라는 비판의 소리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 아닌가요.

▲너무 근시안적인 발상입니다. 디지털 이동전화의 기술방식에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한 CDMA방식과 시분할 다중접속(TDMA)방식이있습니다. 알려져 있다시피 CDMA는 TDMA에 비해 3~4배의 가입자 수용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의 TDMA사업자들도 결국에는 CDMA로돌아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보통신시장의 테스트마켓이라고 할수 있는 미국의 PCS운영업체들의 상당수가 CDMA를 채택하는 것이 이를 반증합니다. 또 조만간 CDMA에 대한 경제성이 입증될 경우,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CDMA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올해를 기점으로 정보통신분야의 변혁이 예상됩니다. 이동전화서비스 분야에 경쟁이 도입되고 30여개의 신규 통신사업자가 허가됩니다. 한국이동통신도 전세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초고속 정보통신 기반구축"사업에 예외일수 없는 상황입니다. 어느 사업자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한국이동통신에게도96년은 중대한 "결단"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올해 사업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올해 우리 회사의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43.9% 증가한 2조원입니다.

이동전화에 2백70만명, 무선호출에 5백70만명 등 총8백4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한국이동통신 금년도 사업의 핵심은 CDMA부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총 투자계획의 4분의1인 2천9백억원을 디지털 이동전화사업에 쏟아부을계획입니다. 1월 인천과 부천을 시작으로 3월에는 서울지역에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 경쟁에 앞서 확고한 기반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여전히 이동전화 통화품질은 가입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불만입니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만.

▲한국이동통신 전직원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이동전화 통화품질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진기술을 보유한 외국업체들과 공동으로 품질개선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고객이 피부로 느낄 만큼 나아지지는 않고 있음을솔직히 고백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디지털서비스의 조기 확대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2이동전화 사업자인 신세기통신의 시장참여 이후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먼저 신세기통신이 예정한 시기에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처음부터 CDMA개발에 참여해온 저로서는빠른 시일내에 품질 좋은 CDMA서비스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된다면더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신세기통신을 첨단기술의 개발과보급에 필요한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양사가 동시에 발전할 수 있는선의의 경쟁관계를 구축하는 데 노력할 것입니다. 통신시장 개방을 눈앞에둔 시점에서 신세기통신의 출범은 국내 무선통신 발전에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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