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96년 전자산업 기상도-산전

지난해 국내기업들의 꾸준한 공장자동화(FA) 투자와 SOC(사회간접자본)부문의 투자 본격화 등으로 비교적 큰 폭의 신장세를 보였던 공작기계.제어기기.중전기기 등 산업전자부문의 올해 경기는 전반적인 안정 하향세를 보일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지난 94, 95년 2년간의 높은 설비투자로 기업의 생산능력이 크게 향상된데다 조선.석유정제.제지 등의 업종에서 추진해온 대규모 계획 사업들이마무리되고 국내 경기의 양극화 현상에 따른 전반적인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기업들의 투자마인드가 위축돼 설비투자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기업들의 설비투자에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 있는 국내 산전업체들 역시 올 한해동안 부문별로 경기에 다소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산업은행 등이 전망한 올해 국내 2천2백여개 주요 제조업체들의 산업설비투자규모는 총 58조4천3백억원으로 지난해의 48조8천억원에 비해 19.7%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는 95년도의 설비투자 증가율 38.7%의 절반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적이다.

이에따라 철강.자동차.전기전자업종 등 비교적 활발한 투자가 예상되는 분야의 PLC 등 제어기기 등과 물류시스템.로봇.자동부품실장기.DCS 등의 수요는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SOC(사회간접자본)관련수요증가와 소각로, 상.하수처리시스템 등 환경설비도입과 관련한 분산처리장치(DCS), 원격감시장치(SCADA) 등도 꾸준한 수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특히 1천2백억원으로 단일 산전물량으로는 최대 규모인 영종 신공항 관련물류.정보처리시스템의 발주가 올해 상반기중 실시될 예정이고 영동신공항.

인천 및 광주지하철.민자경전철 등 굵직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들의 사업발주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공장자동화(FA), 중전기기 등 산업전자 부문의 총 수요는지난해에 비해 15%이상 늘어난 총 7조8천억원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이와함께 국내업체들의 수출 물량도 급증해 중전기기.엘리베이터 등의 수출호조가 예상돼 총 25억달러(중전기기 및 공작기계 포함)의 실적을 기록할것으로 전망되고 국내 산전업체들의 수출이 비교적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있다.

▼공작기계부문▼

올해 국내 공작기계 시장은 지난해보다는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15%정도 성장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추정 성장률인 37%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기는 하지만 올해 공작기계 전체 시장규모는 1조5천억원은 무난히 달성할전망이다. 이는 국내 공작기계 업체들의 공급과잉과 기업체들의 설비투자 감소예측에 따른 것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이르러 설비투자감소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이 눈앞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국내 공작기계 업체들은 내수보다는 수출에 전력할 계획이다.

수출은 지난해말 2억8천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는데 올해에는 이 보다 30%가량 증가한 3억6천4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것은 공작기계분야의 최대 수요처인미국의 자동차산업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유럽도 경기안정으로 설비투자가 증가추세에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중국 및 동남아시아에서의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공작기계 업체들도 해외 마케팅을 활발히펼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내 공작기계 시장은 또 자동차산업 부침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삼성항공의 공작기계 사업은 삼성자동차의 사업 진척에 따라 가닥을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통일중공업.중앙정밀등도 교육용 공작기계 시장 확대로 인해 사업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밖에 올해는 지난해말 출범한 기계류 할부금융사인 연합기계할부금융이영업을 개시하고 정부의 자본재산업 육성책에 의해 외화대출을 국산기계 구입에도 확대 적용함에 따라 국산기계의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폭의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건축경기가 부진함에 따라 엘리베이터 업계도 침체가 계속돼 지난해에는 15%정도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올해에는 이 보다 낮아진 10%대의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내수 판매량은 1만5천5백여대에 달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올해엔 이 보다 10%가량 증가한 1만7천여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내수에서 건설경기 부진에 따라 엘리베이터 업체들은 수주경쟁을 지난해보다 더욱 치열하게 펼칠 것으로 보이며 중국.동남아 등지로 수출을 늘리고 해외 생산체제의 구축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의료기기.항공기.자판기.물류▼

전자의료기기산업은 대내적으로 볼 때 7월 1일부터 GMP제도 도입, 의료기기등급분류 시행 등 의료용구 관리제도가 선진국형으로 대폭 개선돼, 전자의료기기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정부 및 업계 차원에서 다각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현재 각 업체들이 개발하고 있는 MRI(자기공명 영상진단장치).CT(전산화 단층촬영장치).PACS(의료영상저장전송장치).레이저치료기.인공심장 등첨단 의료기기의 국산화로 인해 저부가가치제품 중심에서 첨단 고부가가치제품으로 의료기기 산업구조가 고도화 되어가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업계는예상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EDCF(대외경제협력기금)를 이용한 해외시장 진출과 동남아개도국 및 후진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확대 전략이 맞아 떨어지면서 "국산 전자의료기기 수출 본격화"의 원년이 될 것이란게 업계의 자체 분석이다.

그러나 1월 1일부터 CE마크 강제시행으로 인해 유럽시장 진출요건이 강화되는가 하면 선진국의 국내 의료기기시장 개방 압력 또한 거세질 것으로 보여이같은 악재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96년도 의료기기 업계의 최대 과제로부상할 전망이다.

▼항공산업▼

항공산업은 중국과의 1백석급 중형항공기 공동개발 프로젝트와 관련, 제3협력선 선정.최종 조립장 위치 등에 관한 협상을 마무리짓고 합작사 설립을통해 중형항공기의 본격 개발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 수행기간 중 국내 항공업계는 선진국의 항공기 제조기술을 습득하는 등 국내 항공기 산업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의미있는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판기산업▼

자판기산업은 국민건강증진법 시행에 따른 담배자판기시장 위축, 업체들의투자계획 부실 등으로 인해 올해가 최근 2~3년동안 이어져온 불황이 가장 극대화되는 "최악의 해"가 될 것이란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따라서 업계가 중심이 된 자판기 전시회 개최, 해외시장 개척, 다양한 아이템 개발, 대체수요 창출 등을 통해 불황의 기간을 얼마나 단축하느냐가 올해자판기업계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자동화기기산업은 정부 및 업체들의 물류 효율화에 대한 관심 및 투자가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동남아를 중심으로 수출도 크게 확대되고 있어 올해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창고 시장이 물류자동화기기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는 가운데 특히 냉동.냉장 자동창고 등 특수형 자동창고 시장은 이 중에서도가장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전기기부문▼

그동안 국내 및 해외경기 호조로 급신장세를 보였던 중전기기산업 경기가올해는 하강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한국전기공업진흥회가 최근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96년 중전기기 수요전망 설문 결과"에 따르면 중전기기 업체들은 올해 중전기기 경기와 관련,수출은 크게 신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생산 및 내수가 소폭 신장에 그쳐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저조한 경기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전기기업체들은 올해 중전기기 생산액.내수규모를 각각 전년대비 4.1%.

3.5%씩 소폭 신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중전기기 생산액은 전년대비 4조8천3백7억4천만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지난해 전년대비 44.1% 신장한 4조6천3백94억1천만원에 비하면40.0% 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중전기기 내수 규모는 지난해 전년대비 49.7% 신장한 3조6천8백32억5천만원에서 올해에는 3.5% 소폭 신장한 3조8천1백4억5천만원에 머물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신장률이 46.2% 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이처럼 내수시장 신장세가 급격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은 공장및 발전관련 설비투자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중전기기 관련 설비투자가 지난해처럼 활기를 띠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생산증가율도 올해 28.6%보다 6.7% 포인트 낮아진 21.9%를 보일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에 수출 규모는 지난해 1조5백77억8천만원에서 올해 18.7% 신장된 1조2천5백52억6천만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내수 및 생산액이각각 3.5%와 4.1%로 단단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그동안 시장개척 차원에서 이루어져왔던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서남아 국가들과의 교역이 꾸준히 신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94년 필리핀.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5개국과우리나라와의 교역액이 2억8천9백97만달러에 달했고 지난해 상반기까지 교역액이 1억7천3백78만달러에 달하는 등 매년 20~30%의 높은 신聖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전체적인 경기하강 국면에서도 중전기기업체들은 설비투자에 적극적으로나설 전망이다. 한국전기공업진흥회가 조사한 설문에서 중전기기업체들은 지난해 5천4백48억4천만원보다 21.9%가 늘어난 6천8백62억8천만원을 설비확대를위해 투자하겠다고 응답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설비투자액이늘어나는 것은 중전기기의 고급화와 대형화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산업전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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