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브라운관의 공급부족 현상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일본의 주요 소형 브라운관 생산업체들이 자국내 생산설비를 대폭 감산、 해외로 이전한데다가 해외설비 역시 대형 위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들어 소형 브라운관의 수요가 국내 3사에 집중되고 있으나, 국내 3사 역시 공급능력의 한계로 증산이 곤란한 실정에 있어 소형 브라운관 의 물량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15일 삼성전관 LG전자 오리온전기 등 브라운관 3사에 따르면 4.4분기 들어거의 수급균형으로 돌아선 중대형 기종과는 달리 14인치 컬러TV용 브라운관 (CPT) 및 모니터용 브라운관(CDT)을 중심으로 한 소형 제품은 여전히 물량부 족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가격 역시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4인치 CPT의 경우 3사 모두 공급능력 대비 1백20~1백30% 가량의 수주가 들어오고 있고 20, 21인치 기종은 1백10% 가량의 주문이 밀리고 있으며 14 인치 CDT 주문 역시 동급의 CPT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 브라운관은 당초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공급 부족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보였으나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의외의 수요가 이어지고, 특히 최근의 주문량이 내년 1.4분기 납품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수급 불균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중소형 기종의 공급부족이 장기화하고 있는 것은 경쟁국인 일본이 이미 자국내 생산을 포기하고 해외 공장에서도 주력 생산기종에서 제외、 세계적으로 절대 생산규모가 줄어들면서 라인 및 품질 경쟁력을 갖춘 국내 3사 에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이미 수급균형을 이룬 데 이어 내년 하반기부터는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는 25인치 이상 CPT 및 15, 17인치 CDT 등 대형 기종과 달리 소형 제품은 이같은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내년에도 물량부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 된다. 공급부족이 장기화함에 따라 소형 브라운관 가격 역시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여 수요가 몰렸던 CDT의 경우 올들어 분기마다 가격이 인상됐고 4.4분기에 도한차례 인상돼 최근에는 연초 대비 무려 20%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CPT 가격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 차례씩 올랐다.
<이 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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