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디지털 위성방송시대 열린다 (1)

지난 8월 무궁화위성의 발사로 우리나라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디지털 위성 방송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공중파와 케이블 TV에 이어 제3의 방송매체로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 위성방송의 현주소를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위성방송이란 말 그대로 우주 상공에 떠 있는 위성을 이용하는 방송을 일컫는다. 적도상공 36、 786km지점에 위치한 정지궤도 위성을 사용하는 위성 방송은 기존 공중파 방송에 비해 방송의 광대역성과 초고주파사용으로 인한고품질이라는 두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위성방송은 크게 "아날로그 방식"과 "디지털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에서 아날로그 방식의 위성방송은 지상방송 방식 또는 부분적으로개조된 아날로그TV신호를 주파수변조해 송신하는 방송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대부분의 위성방송에서 채택하고 있는 이 아날로그 방식은 이미 오랫동안 실시되어 왔기 때문에 안정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초 기도입시에 기술적인 측면에서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는 장점을 가지고있다. 그러나 아날로그 방식은 디지털 방식에 비해 기능 및 방송의 품질면에서뒤떨어질 뿐만 아니라 호환성과 융통성면에서 불리한 점을 갖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급격한 발달에 힘입어 최근 점차 확산되고 있는 디지털 위성방송은 이 아날로그 위성방송의 장점들이 곧 단점으로 작용하는 반면에 아날로그 방송에 비해 월등히 많은 채널 수를 확보할 수 있고 기능 및 방송의 품질면에서도 우수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방식을 이용해 위성방송을 실시할 경우 위성중계기의 능력을 단순히 기존의 TV서비스에만 할당하는 것이 아니라 정지화 방송.팩스 방송.

데이터방송 등에 융통성 있게 할당할 수 있으며、 종합디지털방송(ISDB)망 의구축과 차세대방송기술을 확보하는 데에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이러한 디지털 위성방송의 근간은 기존 NTSC TV신호를 여러 방법의 디지털대역압축기법 을 사용해 영상신호를 압축함으로써 아날로그 방식에서는 불가능했던 "다량의 채널확보"가 가능해진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디지털기술과 영상압축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지난 94년 미국 휴스사와 USS B가 세계 최초로 실시한 디지털위성방송은 세계방송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 이었다. "Direc TV"로 명명된 이 시스템은 36개의 중계기를 이용해 MPEG2방식 으로 비디오를、 그리고 MPEG1방식으로 4채널 오디오를 압축해 방송함으로써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에 비해 채널용량을 4~8배로 대폭 늘려 1백50개 채널의 위성방송을 실시、 미국 시청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것이다.

이 디지털 위성방송의 성공은 기존의 케이블 TV와 아날로그 방식의 위성방송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 디지털방송의 보급.뱌과 국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위성방송을 시작으로 현재 세계적으로 도입기에 있는 디지털방송은 아직 국제표준이 마련되지 못한 상태. 그러나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분(ITU -R)이 디지털방송에 대한 스튜디오규격과 전송규격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영상의 디지털압축부호화에 대해서는 방송분야외에 통신.컴퓨터 등의 분야에서도 향후 영상과 통신간 결합의 진전을 위해 동화상전문가그룹(MPEG)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연계해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 방송을 위한 국제 표준도 아직 정확하게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에서는 이미 디지털 위성방송이 실시되고 있고 선진 각국들이 점 차디지털 위성방송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어 다소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것도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미국의 Direc TV의 성공에 고무된 세계 각국의 위성방송 사업자들은 앞다투어 디지털 위성방송의 도입에 나서고 있어 국제표준안 마련과는 별도로 디지털 방송이 아날로그 방송을 대체할 날도 그리 멀지 않을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성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