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윤-업계, "불편한 관계" 언제까지..

최근들어 공연윤리위원회와 업계가 잦은 마찰을 빚고 있어 처리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공윤은 최근 "서태지와 아이들"의 4집앨범을 제작한 반도음반과 폴 버호벤 감독의 화제의 영화 "쇼걸"을 수입한 극동스크린, 그리고 이에 앞서 외화 파워레인저 를 수입하려는 20세기 폭스코리아 등 업체들과 잇따라 크고 작은 마찰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태지와 아이들의 4집 음반에 대한 공윤의 제재조치는 사회 전반에적잖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사건은 얼마전 공윤이 뒤늦게 사후심의를 통해 4집에 수록된 "필승" 등3곡이 사전심의한 가사내용과 다르다며 음반제작사인 반도음반을 음반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함과 동시에 행정당국에 판매금지및 수거조치를 의뢰한 데서 비롯됐다.

이후 논란이 급속히 확대되자 공윤측은 "시중에는 마치 공윤이 판금조치를 내린 것처럼 소문이 나도는데 우리가 직접 행정처분을 할 수는 없으며 다만 행정당국에 실정법 위반행위에 대해 의법조치를 의뢰할 수 있을 뿐"이라며 반도음반이 불법행위를 자인, 일간지에 사과문을 싣는 등 선처를 호소해와검 찰고발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음악계의 한 관계자는 "공윤의 사전심의는 가수들의 창작의욕 과상상력을 꺾는 도구"라고 전제한 뒤 "사실 가수들 스스로 사전심의가 부당 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동안 어쩔 수 없이 당하기만 했는데 이번 사건을 통해 사전심의의 폐해와 그 심각성이 대중들에게 알려져 오히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태지문제와 거의 같은 시기에 영화계에서도 공윤과 업체가 심한 갈등을 빚은 사태가 발생,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사건은 당초 지난 4일 개봉예정이었던 폴 버호벤 감독의 영화 "쇼걸"을 수입한 극동스크린이 이 영화에 대한 공윤의 심의 필증을 받지 않은채 3일 저녁 서울시내 5개 극장에서 시사회를 개최한데 대해 공윤이 문제를 제기한 데서 비롯됐다.

공윤은 이를 이유로 7일로 예정했던 확대심의를 연기했으며 극동스크린이 실정법을 위반함에 따라 법적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으나극동스크린이 공윤에 양해를 구함으로써 일단락됐다.

따라서 이 영화는 당초 일정보다 2주 늦은 오는 18일 개봉될 예정이다. 그러나 전국 수십개 극장의 스케줄이 맞물려 있는 상황에서 영화개봉이 늦춰짐에따라 이 영화를 수입한 극동스크린의 손해는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앞서 공윤은 20세기 폭스코리아가 수입하려던 "파워레인저"에 대해서 도처음에 수입을 허가했다가 뒤늦게 이 영화의 제작에 일본인이 참여했다는 이유로 이를 번복함으로써 폭스측과 심한 마찰을 일으켰다.

폭스측은 "이 영화는 원작만 일본일 뿐 1백%로 미국자본이 투입됐으며 모든제작진및 배우가 미국인들로 구성돼 있어 공윤의 결정에 따를 수 없다"며 증명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으나 공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음에 따라 적잖은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8월에 발생한 공윤사태이후 공윤과 업체들간 심의문제를 둘러싸고 마찰이 잦아졌다"며 "공윤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김종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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