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5-ESS 2000기종의 한국통신 구매인증 문제로 한.미간 통상마찰을 빚었던미국의 AT&T사가 또다시 한국정부 측에 성능시험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통신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 5-ESS 2000기종의 구매입찰 참가 자격을 둘러싼 한.미 양국의 신경전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AT&T 국내 법인인 AT&T코리아는 지난 13일 정보통신부 장관 앞으로 "5-E SS2000 교환기 입찰자격 부여"라는 제목의 건의서를 제출、 "패킷기능과 SSP 기능 등 총 32개 항목에서 불합격된 성능시험 결과에 관계없이 AT&T에 우선적으로 입찰 참여자격을 부여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AT&T의 이번 정보통신부에 대한 건의는 구매기관인 한국통신이 실시하는교환기 성능시험의 일정상 올해 실시하는 입찰에 AT&T가 참여할 수 없을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즉 구매업체인 한국통신과 장비업체인 AT&T간에 해결해야 할 입찰자격 문제를 한국정부를 끌어들임으로써 한.미간 통상문제 차원에서 해결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AT&T는 이 건의서를 통해 "5-ESS 2000기종은 신기종이 아니라 이전 기종 인5-ESS의 개량형 기종이기 때문에 사실상 인증대상이 아니다"라는 예전의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최근 성능 시험에서 불합격한 패킷과 SSP기능의 추후 개발을 전제로 다른 국내 교환기 업체와 동등하게 입찰참여자격을 부여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AT&T는 더욱이 국설 교환기내에 패킷 교환기능과 SSP기능을 포함시키도록 규정된 한국통신의 구매규격에 대해 "향후 통신망 발달에 적합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규격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무분별한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어 AT& T를 앞세운 미국의 시장 개방압력이 앞으로 규격이나 표준문제에까지 확대되 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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