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가전3사, 해외조직 정비 의미

전자3사가 세계화.현지화 경영에 맞춰 본사 조직구도를 달리해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지켜보는 업계 일각에선 벌써부터 전자3사가 "다국적 기업화"되 는게 아니냐는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올초에 해외사업 부문에 대해 일대 수술을 단행한 전자3사는 이제 간접적인 지원부서까지 세계화 경영에 맞춰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세 계화 경영에 대응한 이러한 조직재편은 이제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3사는 이미 상당폭의 조직정비를 연초에 단행、 해외현지생산 등 실질적 인 해외투자 계획이 각 제품사업부로 넘어가는등 실질적인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해외법인 운영을 제품사업부가 관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자3사의 해외투자는 해외사업지원부서에서 프로젝트별 로 추진되고 제품사업부에선 이를 지원하는 형태를 띠었으나 올해부터는 주도권이 제품사업부로 이관된 것이다. 해외사업지원부서는 폐지하거나 그 기능을 말그대로 해외사업지원쪽에 주안점을 두는 방향으로 정비됐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해외투자의 주도권을 제품사업부로 옮기면서도 본사 스태프의 해외운영실은 국제본부로 확대 강화시켰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동안해외운영실을 관장해온 로근식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국제본부 를 맡겼다.

이에따라 국제본부에는 해외지원팀과 지역전략팀.해외서비스팀이 각각 포진해 해외현지법인 등과 본사간 긴밀한 업무협조 및 지원체계를 갖췄다.

이중에서도 해외지원팀은 특히 기획인사그룹、 해외관리그룹、 법인지원그룹 등으로 그 기능을 세분화시켰다. 지역전략팀도 해외현지의 투자환경 등을 분석 각 제품별 투자진출을 지원하는 해외사업그룹과 해외시장 마케팅을 집중 지원하는 마케팅그룹 등으로 진용을 가다듬었다. 미주.구주.일본.동남아.

중국본사등과의 파트너십 구축도 지역전략팀의 몫이다.

LG전자는 해외사업지원담당을 폐지하는 대신에 해외지역담당내 기획기능을 수행하는 팀조직을 실단위로 확대 강화시켰다. 제품별 해외투자진출은 철저 하게 각 사업부로 이관시켰다.

이에따라 중국과 인도에 컬러TV합작법인을 추진하는 프로젝트팀을 TV사업부 (SBU)내 신설하고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SBU)에는 해외현지화를 전담 지원 하는 해외협력실을 연초에 신설했다. 해외서비스 기능도 통합운영하기 위해C SS(고객만족서비스)담당내에 해외 CSS지원실을 새로 만들었다.

또 해외사업지원담당 산하의 통상지원실을 재경담당(부사장) 직속으로 이관 、 기능을 강화했다. 해외전략지원실의 해외전략업무도 대표이사 직속의 비전기획담당내 전략기획실로 흡수함으로써 대표이사가 직접 해외전략을 챙기는 체제를 구축했다.

대우전자는 그 기능이 크게 확대 강화된 해외지역본부내 각 지역담당과 제품 별 사업부서가 공동보조를 취하면서 해외투자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연초에 틀을 짰다. 해외신규투자에 대해 일종의 사내 경쟁을 유도하는 한편 현지생산 및 마케팅 확대에 따라 해외지원 조직을 강화한 것이다.

그렇다고 재정비된 현재의 모습이 세계화 및 현지화 경영에 제대로 대응할만한 수준이고 또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고 보기는 힘든게 사실이다.

해외현지투자의 경우 제품사업부서와 지원부서간 서로 투자환경을 바라보는시각이 다르고 아직은 체계적인 업무협조가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 점을 안고 있다.

또 세계의 다국적 기업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조직의 슬림화와는 적지않은 거리감이 있어 세계화 경영을 추구하는 전자3사의 조직은 현재로선 과도기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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