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브라운관업계가 공급 부족 현상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제품 공급가격이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있어 연말께에는 연초대비 무려 20% 이상 높아질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관 LG전자 오리온전기 등 브라운관 3사는 이미 상반기에 2차례 이상 브라운관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이달중 기종별로 다시 3~9달러를 올렸으며 오는 10월이나 연말께 한차례 추가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모니터용 CDT는 올해에만 벌써 4차례나 인상 행진을 벌이고 있어 품귀 현상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는데 분기별로 가격이 인상되는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연말께에는 전체적인 브라운관 가격이 연초대비 20% 이상높아질 것이 확실시된다.
이같은 현상은 브라운관 공급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엔고 및 원고에 따른 환차손 보전、 부품 등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분 보전이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일본업체의 공급가 인상에 자극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상대적인 공급 과잉으로 가격 인하세가 지속됐던 지난해의하락분을 보전하기 위한 전략도 적지않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종별로는 14인치 컬러TV용 CPT가 연초 45달러선에서 이달에는 52~54달러대 로 높아졌고 64~66달러대였던 20인치는 상반기중 70달러로 오른데 이어 최근에는 74~78달러까지 인상됐다. 21인치 역시 75~76달러에서 최근 85달러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니터용 CDT는 인상폭이 더욱 크다. 최고 해상도급 14인치 제품 공급가가 연초 80달러선에서 현재 93달러 이상을 형성하고 있고 올해 가장 각광받고있는 15인치 제품은 1백20달러대였던 것이 이달들어서는 1백50달러를 훨씬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운관 3사는 아직 시장 상황이 유동적이지만 적어도 연말 혹은 내년초까지는 물량 부족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현재와 같은 원고가 계속된 다면 9월이나 10월께에 소형은 3~5달러、 대형은 6~9달러선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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