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 부는 대작바람

지금까지 국내에 개봉됐던 영화중 가장 많은 돈을 들여서 만들어진 작품은 지난해 여름의 "트루 라이즈"로 추정제작비는 약 1억2천만달러(당시환율기준 9백60억원)에 달했다.

대작바람이 불고 있는 올해 할리우드에서 최고의 제작비가 투자된 작품은 케 빈 코스트너가 주연을 맡은 "워터 월드"로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1억7천만달 러(현재환율기준 1천2백9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년이 넘는 오랜 제작기간、 물위에 잠긴 미래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세트비 용과 스펙터클한 장면에서 동원된 5백명이 넘는 출연진 등이 이처럼 많은 제작비가 들어가게 된 중요원인이 됐다. 이 영화는 7월중순 개봉을 목표로 마무리작업이 한창이다.

"워터월드" 다음으로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은 워너 브러더스사의 배트맨 포에버". 제작사는 이 영화의 제작비로 1억2천만달러(9백10억원)를 썼다고 말한다. 종횡무진하는 배트맨의 활약을 담아낸 특수효과와 1、 2편에 비해 강화된 액션때문에 제작비가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1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한 SFX(특수효 과기술을 이용한 공상과학물)영화인 "저지 드레드"도 8천만달러(6백10억원) 의 제작비를 들였다. 특수효과를 이용한 현란한 액션과 미래사회를 표현하기 위한 특수장비로 많은 돈이 들어갔다.

짜임새는 다소 줄어들었으나 1、 2편보다 액션장면이 강화된 "다이하드 3"도 7천5백만달러(5백70억원)가 들어갔다. 리처드 기어가 출연한 시대극 "최초의 기사"와 멜깁슨이 제작.주연.감독의 1인 3역을 담당한 스코틀랜드배경의 역사극 "브레이브하트"도 각각 7천5백만달러와 7천2백만달러(5백47억원)가 투자됐다. 이들 영화는 의상과 소품 등도 뛰어나지만 스펙터클한 영상을 위한 대규모인력동원으로 인한 제작비부담이 컸다.

또 마이클 클라이튼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SFX영화 "콩고"、 스티븐 시 걸이 주연을 맡은 액션영화 "언더시즈 2" 등은 6천만달러(4백56억원)가 투입 됐으며 월트디즈니의 만화영화 "포카혼타스"는 5천5백만달러(4백28억원)、 잠수함에서 벌어지는 함장과 부함장간의 치열한 대립을 그린 "크림슨 타이드 는 5천3백만달러(4백2억원)가 들어갔다.

이밖에 고장난 우주선에서 구사일생으로 구출된 우주인을 그린 "아폴로 13" 、 귀여운 꼬마유령의 이야기를 담은 "캐스퍼"、 미래사회의 치열한 정보전 을 묘사한 SFX영화 "코드명 J" 등도 각각 약 5천만달러(3백80억원)의 제작비 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금년 여름에는 5천만달러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영화만도 13 편에 이른다. 예년의 경우 이처럼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는 여름시즌에고작 2~3편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할리우드에 불고있는 대작바람이얼마나 거센지 짐작할 수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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