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전화카드에 나타난 요금정보 소거현상.복원기능부재 등 기능이상에 대한 개선방안이 혼선을 빚고 있는 것은 현재 검토되고 있는 방안들이 모두 문제 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IC전화카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중에는 현재 검토되고 있는 대안중 일부는 수용에 합의점을 도출하기가 어려운 것도 한 요인이다.
현재 한국통신 연구개발단을 중심으로 한 "IC카드 운영 대책반"에서 검토하고 있는 대안들은 *칩의 성능보완 *칩의 전면 재설계 *외국 칩도입 등 대략 3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세가지 대안들이 현재로서는 모두가 문제를 속시원하게 풀수 있는 묘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사항중의 하나인 칩의 성능보완은 선택할 수 있는대안중에 가장 현실적인 대책이다.
이럴 경우 차세대 공중전화기의 보급사업이 당초 일정보다 짧게는 1년 내지 길게는 2년 정도가 소요돼 현재 막 보급을 시작하고 있는 시점에서 사업계획 자체에 크게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안은 현재 국내 업체의 기술력으로는 보완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채택 여부를 놓고 관계자들 사이에서 찬반 양론으로 의견 이 팽팽하게 양분돼 있다. 즉 시스템의 성능보완작업을 하는 방향으로 정책 을 결정해도 기술보완 후에도 완벽한 기술구현이 되겠느냐가 가장 큰 고민거리로 남는다는 것이다.
칩의 전면 재설계도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안중의 하나이다. 이럴 경우 기술 개발 기간이 최소 3년 내지 4년이 소요돼 차세대 공중전화기 사업의 전면연기.수정으로 연결돼 선택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현재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지역에 보급된 2천여대의 차세대 공중 전화기가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결과를 초래해 예산낭비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운 실정이다.
성능보완.전면 재설계의 문제는 공통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또 있다. 칩 가격문제가 그것이다. 현재 국산화한 COB(칩.단자 포함)의 가격이 6백50원 정도인데 다시 기술개발을 했을 경우 COB가격이 올랐으면 올랐지 내리기는 어려운 관계로 문제해결을 더 복잡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현재 국제 COB가격이 3백원정도로 국내가격의 절반밖에 되지 않아 일부에서는 경제성의 논리를 펼치고 있어 채택여부를 둘러싼 의견이 분분한 실정 이다. 마지막으로 검토되고 있는 안은 외국 칩도입이다. 현재 IC카드 칩기술은 프랑스의 SG 톰슨사、 독일의 지멘스사、 미국의 아트넬사 등 3개사가 기술력 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체들로부터 시스템 도입을 추진한다는 방안이 다. 실제로 이들 회사들은 그간 국내에서 IC카드 칩 개발에 착수할 당시인 지난8 9년부터 한국통신에 대해 자사시스템의 도입을 꾸준하게 요청해왔는데 최근I C전화카드의 기능이상이 알려진 후부터는 적극적으로 판촉활동을 펼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이들 외국회사와 계약만 될 경우 칩의 국내보급이 쉽게 이뤄질것으로 전망、 차세대 공중전화기사업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확실한 대안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단순하게 경제논리로만 따질 경우 COB의 국내 생산보급보다는 훨씬 싼 가격에 구매를 할 수 있는 장점으로 부각、 도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실정 이다. 그러나 이 방안은 IC전화카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LG반도체.현대전자 등 칩 생산업체와 반석산업 등 공중전화기 생산업체、 리더기 생산업체인 카드 콤 등 관련업체 50개사의 반발이 극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업체들은 지난 92년부터 IC카드.차세대 공중전화기 사업에 막대한 투자 를 해왔는데 외국의 시스템을 들여올 경우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사라진다고 반발하고 있다.
여하튼 IC전화카드에 나타나고 있는 기능이상을 개선키 위한 방안들은 현실 적으로 어떤 안이 채택되더라도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하나의 최종안으로 합의점을 도출하기에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김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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