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업계, 하반기 경기 대책마련 부심

사상초유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공작기계업체들이 하반기의 경기 전망이 불투명함에따라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통상 연말이나 연초에 경기를 전망하던 공작기계업체들이 연중인 6월들어 다시 경기를 전망하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주목된 다. 화천기계와 통일중공업등 대부분 공작기계업체들은 영업부서를 중심으로 월별 수주 및 판매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등 공작기계의 경기를 파악하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공작기계 가운데 종전까지 주로 해오던 영업부서를 중심으로 한 수요동향 분석.집계 방식과 달리 경기외적인 요인까지 감안하는 심층분석 작업에 착수한 업체는 기아기공과 대우중공업.

기아기공은 공작기계업체들 가운데 처음으로 경기전망 분석에 착수、 지난달 초부터 판매관리실을 중심으로 공작기계경기의 현황파악에 주력하고 있으며우선 일차적으로 각 공작기계업체들의 월별 수주동향을 중심으로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기아는 또 공작기계 수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부품업계 및 전자 부품업계의 경기동향과 연관지어 공작기계 경기를 파악하고 있으며 현재 올해 경기전망과 정부의 자본재 산업 육성시책에 바탕을 둔 "올 하반기이후 및96년도 공작기계 시장 전망"이라는 내부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대우중공업도 지난달 중순부터 영업부서를 중심으로 월별 판매실적 분석 및공작기계업계 전반에 걸친 수주 동향 파악에 나서고 있다. 이는 경영진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조만간 내부보고용 "공작기계 경기전망"에 관한 자료를 작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작기계 업체들이 이처럼 경기전망을 재 수립하고 나선 것은 공작기계 경기 에 악영향을 미칠수 있는 징후들이 발견됐기 때문.

당초 기아기공 대우중공업 등 대부분 공작기계업체들은 지난 3월까지만 하더라도 예년과 다른 1、 2월의 수주 증가에 고무되어 올해 국내 공작기계 경기 전망을 상당히 낙관했었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 월 수주액이 점차 감소해 성장가도를 장담할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들어 중소업체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으며 이달로 예정된 지방자치선거가 공작기계경기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것이라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실정.

어쨌든 하반기는 공작기계업체들이 상반기보다 좋은 경기를 누리지 못할 것같다. 이에따라 경기가 악화되면 당초 세웠던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 치열한 판촉 과 그에 따른 과다 경쟁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이미 일부 업체들을 중심으로 전사원 판매운동을 전개하는 등 적극적인 판매 책을 강구하고 있고 점차 줄여가고 있는 무이자할인판매 등을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는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판매전쟁이 예고된다.

<조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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