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정발진기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수정발진기가 주요부품으로 사용되는 간이형휴대전화(PHS)서비스가 오는 7월부터 본격화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우정성에서는 2000년까지 PHS 가입자수가 누계로 2천만명에 이르고 2010년에 는 그 수가 3천8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결과、 서비스 및단말기 판매를 합쳐 PHS는 2조엔 규모의 거대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상황이 우정성의 예측대로 전개된다면、 당연 PHS단말기의 주요부품인 수정발진기의 수요증가가 기대된다.
이 때문에 수정부품업계는 천재일우의 호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욕으로 생산체제정비 증산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선뜻 실행하지는 못하고 있다. 엄밀히 말해 가장 적정한 시기를 찾으려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PHS를 둘러싼 주변여건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PHS는 가정내 무선전화를 디지털화、 실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차세대휴대전화. 이용범위는 한정되지만 디지털휴대전화의 약 3배에 상당하는 초당32K비트의 전송 속도를 지녀 멀티미디어시대의 정보단말기로 유망하다. 때문에 이 분야로 쏠리는 기업들의 관심도도 그 만큼 높다. 전파를 중계하는 기지국의 설치에서는 현재 NTT퍼스널통신망그룹、 DDI포킷전화그룹、 전력.JR계열의 아스텔 등3개 통신사업자가 적극적으로 달려들고있다.
단말기시장에서는 대형가전업체、 통신기기업체를 중심으로 약 20개사가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지국 등 인프라의 정비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단말기생산은 그렇지 못하다. 관련업체의 양산이 늦어지고 있는것이다. 현 상황은 단말기업체와 부품업체가 샘플을 주고받는 정도다. 이 때문에 PHS 서비스의 개시시기가 "9월 또는 10월로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단말기의 생산차질에 당혹해 하는 곳은 당연 전자부품업체다. 기존의 휴대전 화용만으로도 바쁜 상황인데 생산품목을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부품업체들의 이같은 실정은 구체적으로 수정발진기업체에도 그대로 적용된 다. 때문에 이들 업체는 PHS시장동향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우선 참여업체가 많지만 PHS시장규모는 고작해야 1백50만대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단말기제조업체중 끝까지 버틸 업체는 양산기술을 지닌 5개사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가격면에서도 이익을 낼 수 없을 것이라는 위험도 있다. 3개통신사업자는 통신료로 이익을 올리는 한편、 서비스의 보급확대를 목적으로 단말기의 가격을 최대한 낮추는 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필연적으로주요부품인 수정발진기 의 가격인하로 연결된다.
실제로 올 상반기는 평균 6백엔 정도에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 기에는 5백엔 정도로 가격인하의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심지어 한 대형 수정발진기업체의 관계자는 "PHS의 시장규모를 생각하면 적자를 감수하고라도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탄식한다. 물론 이같은 상황 에 수정발진기업체들도 나름의 대비를 하고 있다. 이중 두드러진 것이 제품 규격의 통일이다. 수정디바이스공업회(QIAJ)에서는 팩키지사이즈나 단자의 간극 등 현재 PHS용으로 사용되는 수정발진기의 규격통일을위해 회의를 갖고있다. 수정발진기 사양을 통일、 양산화를 용이하게 해 저가격화에 대응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 단체는 이달 말 규격을 결정、 제조업체에 제시할 예정이다. 또 하나의 자구책으로 1달러에 80엔을 돌파하는 엔고를 고려해 해외생산을 검토하는 움직임도 있다. 실제 AV기기용 부품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킨세 키사는 해외생산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가 태국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은 매출베이스로 전체의 35%에 이르고 수량베이스로는 저가격의 범용기 가 많아 전체의 60%를 넘는다.
그러나 대다수의 수정발진기업체는 당분간 PHS용은 국내에서의 증산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시장동향을 정확히 파악한 후가 아니면 해외로의 투자는 위험하다는게 이유다.
이처럼 수정발진기업체는 전반적으로 PHS의 대응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있다. 그러나 암중모색중인 수정발진기업체 에게 PHS가 거시적으로 특히 외부로 눈을 돌리면 호재인 것만은 분명하다.
경제성장이 빠르게 진행되는 아시아제국에서 도시부를 중심으로 통신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PHS는 과밀지역에 적합하다는 특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홍콩에서는 휴대전화의 한 규격으로 이르면 96년중 PHS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런 추세로 PHS가 세계규격으로 발돋음하면 수정발진기의 비약적인 수요증가도 기대된다. 그러나 우선 시급한 것은 저가격화에서 살아남는 일이다. 또가까운 장래에는 하나의 단말기에 휴대전화와 PHS기능이 부착돼 스위치하나 로 분리.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생존을 위한 차세대 수정발진기의 개발이 또 하나의 과제가 되는 셈이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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