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연구환경 세계화

현재의 국제 여건을 살펴보면 냉전체제의 종식과 NAFTA, EU등 세계경 제의 블록화, WTO체계의 출범 등 무한경쟁 상황에서 세계 각국은 자국의 존립과 번영을 위해 국가 경쟁력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하여 문민정부는 작년에 국가 경쟁체제의 구축을 통한 선진국 진입을 위해 국제화, 경쟁체제화, 자율화, 지방화, 정보화, 인간화 등 6대 개혁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각종 분야에서 막대한 자원의 투입과 연구인력을 동원하여 정부를 비롯해 국책연구소, 산업체, 학계등을 공동으로 연구개발에 참여케 하는 등 우리의 기술력으로 첨단 기술을 개발하게 하여 그 기술력이 국가경쟁력을 갖추게함으로써 정부가 지향하는 세계화의 실현을 성취하려고 하고 있는 시점이다.

이러한때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많은 고급 연구인력이 정부 출연 연구소를 잇달아 떠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대덕의 연구단지는 한국 과학기술의 메카라 불리는 자연과학 기술계통의 핵심 연구단 지이다. 정부가 이를 조성한 목적은 기초 연구의 바탕위에 실용 연구를 접목 시켜 전문분야 별로 우리 기술의 심도를 높이자는 데 있었다.

그런데 하나 둘 연구원이 떠난다면 커다란 기대를 걸고 애써 조성한 그 의미 뿐만 아니라 연구 자체 마저도 물거품처럼 사라지게 될 것은 뻔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정부 출연연구소를 떠난 연구인력은 대덕단지에서만도 2백 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과학기술처 산하 20개 연구기관의 전체 연구원 4천 5백여명중 5%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이들이 연구소를 떠나는 주요 원인은 정부조직 또는 산하기관의 합리화 필요 성이 거론될 때마다 이들 기술연구소가 통합정리, 민영화 등의 대상으로 거론되기 때문이라 한다. 이러한 조짐이 보일 때마다 연구원들은 진행중인 연구보다는 장래에 대한 불안으로 일손을 놓고 어떻게 되는가에만 신경이 쓰여 심지어 실망을 하며 자포자기하는 연구원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처음에는 진정으로 연구에 몸바치기로 마음먹고 자연과학 연구에 뛰어든 고급 인력들이 정부 출연연구기관들의 운영체계와 장래성에 대한 문제를 지적 하는 정도에 불과하던 것이 이제는 자리를 옮기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인기를 잃어 가면서 심각한 상태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고급 인력들은 주로 대학이나 기업체 연구소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이들이 각기 어떤 테마의 연구에서 주도적 위치를 맡고 있던 중견급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본다.

어떤 연구의 결실을 단기간에 기대할 수는 없다. 몇년씩연구결과를 축적해야 만 겨우 조그마한 결실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의 연구의 실상이다.

이런연구가 중도에 끊긴다면 국가적 손실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남아 있는고급두뇌들도 마음이 들떠서 연구가 제대로 안되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정부가지향하는 세계화 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21세기에 자원빈국인 우리나라로서는 고급 연구인력을 양성하는 길만이 살아날 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특히 자연과학 기술계통은 더욱 이 분야의 전문화와 연구의 연속성 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것을 보장하지 않고는 세계수준의 연구실적을 얻을수 없게 된다.

연구영역의 세분화, 전문화가 기관을 축소하거나 통합하고 인원을 줄인다고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평생을 몸담아 연구에만 전념하고싶도록 직장의 보장은 물론 신분과 소득면에서도 특별한배려가있어야되겠다.

그리하여 기초연구와 인력양성기관으로서의 대학과 병행하여 연구에만 전념, 세계적 수준의 결과를 창출할 수 있는 연구환경을 구축해 우리나라 자연과학 을 이끌어 간다는 자부심으로 처음 대덕연구단지를 조성할 때의 목적을 상기 하면서 기초연구 및 실용화 연구를 병행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과 연구원들의 진지한 노력과 분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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