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문제로 소동을 벌였던 영화 "가정교사"(원제 Private Lessons)가 마침 내오는 18일 서울의 국도극장 등에서 개봉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수입 및상영심의를 내줬던 공연윤리위원회의 설명과는 달리 감독과 출연진의 상당 부분이 일본인으로 구성되는 등 일본영화의 색채가 매우 진한 것으로 밝혀져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공연윤리위원회는 당초 이 영화의 국적이 문제되자 해명자료를 제출해 미국 인 제작자 벤 에프레임이 설립한 프라이비트 레슨스 파트너십 L.P사가 제작 했으며 감독도 미국인 알란 스미티가 맡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영화가 지난 93년 3월 일본에서 개봉될 당시의 영화 포스터에는 제작은 공륜의 설명대로 벤 에프레임이 맡았지만 충무로 영화인들이 지적한 것처럼 이즈미 세이지(화천 성치)감독이 연출을 담당했음이 명기돼있다. 또스기무라 히로아키(삼촌박장) 촬영감독이 촬영했으며 상당수의 스태프와 대부분의 출연진은 일본인들로 채워졌음이 표기돼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대화의 상당부분이 일본어로 진행되고 일본의 거리풍경 과 생활모습을 담은 화면이 간단없이 펼쳐지는 등 일본색이 강하게 드러난다고 평가하고 있다. 더욱이 이 영화의 주인공인 이나가키 고로와 최연제가 함께 부른 주제가, 일본팝그룹인 린드버그의 노래등이 담겨있는 음반이 영화 사운드 트랙이라는 명목으로 한국에서 발매되는 등 일본 대중가요까지도 들여오게 되는 결과를 낳고있다.
이 때문에 이 영화는 외형적으로는 미국 영화지만 실질적으로는 일본영화에 비견될 수 있을 만큼 일본적인 느낌이 강하며 일본영화 수입이 금지된 한국 에 우회적으로 상륙하기 위해 치밀한 전략아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게된다.
영화관계자들은 정부와 공륜이 제작 주사무소가 위치한 곳의 국적을 따른다는 형식논리에 사로잡혀 일본색이 강한 영화의 수입 및 상영허가를 내준 것은 일본 대중문화의 수입을 금지하는 본래의 취지를 망각한 처사라고 비난 하고 있다.
우리의 대중정서가 왜색에 의해 오염되는 것을 막고 건전한 대중문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외래문화를 수용할 경우 외형적인 형식보다는 알맹이와 내용이과연 우리의 정서 순화에 도움이 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게많은사람들의 지적이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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