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업계 "WTO대책마련" 시급하다

세계무역기구(WTO)출범으로 국내산업전반에 걸쳐 개방이 불가피한 가운데 국내 산전시장 보호를 위한 정부 및 업계의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 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LC.인버터.DCS 등 핵심품목의 대부분이 수입선다변화품목으로 지정, 수입을 간접적으로 제한하고 있으나 오는 97년까지 산전분야의 수입선다변화제도 해제가 불가피, 국내시장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업체를 비롯, 외국업체들의 직접진출이 이루어질 경우 국내 산전업체 들의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LG산전.현대전자.삼성전자.삼성항공.효성중공업 등 국내업체들의 경우 공작 기계를 제외한 국산 기기자급률이 품목에 따라 30~60%수준에 그쳐 독자개발 보다는 히타치.도시바.미쓰비시.후지 등 일본업체들의 기술도입 모델에 의존 하고 있어 기술축적이 제대로 이루어지 않아 수입선다변화조치가 해제될 경우 일본업체들의 시장장악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 업체의 경우 독자 대리점수가 평균 40개 내외로 소규모에 그치고 있고그나마 중복대리점이 40%이상을 차지, 신규 진출 외국업체들에 비해 유통망 과 애프터서비스측면에서도 별다른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가격 및 품질면에서도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산전기기의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 파급효과가 전산업에 걸쳐 다양하게나타나고 있는데도 통상산업부등 정부당국의 기술개발지원이 멀티미디어등 첨단분야에만 치중, 정부당국의 기술개발지원은 첨단생산시스템등 3~4개 과제에 그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미.독 등 선진국들의 경우 산전부문의 육성을 위해 정부주도아래 기업의 투자유인과 수요 확대를 위한 각종 재정.

조세정책 및 기술개발지원정책이 70년대부터 장기적인 계획아래 진행되고 있는 반면 국내의 경우 정부의 중장기적인 정책부재와 기초.기반기술의 취약에 따른 기술개발부진으로 급팽창하고 있는 국내산전시장이 송두리째 외국업체 들에 빼앗기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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