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4 전자산업 총결산(13);일반부품

PCB.커넥터.콘덴서.저항기를 비롯한 일반부품도 반도체.디스플레이에 이어 94년은 호황으로 일관한 한해였다.

가전.컴퓨터.통신기기.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세트시장의 전반적인 경기회복 과 엔고에 따른 수출여건 호전에 힘입어 품목별로 전년동기 대비 평균 20~30 %의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대다수 부품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를 90년초 극심했던 불황의 늪에서 완전히 빠져나와 안정적인 시장기반을 마련한 해로 평가하고 있다.

PCB시장은 지난해(4천6백억원)보다 20% 정도 늘어난 5천5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PCB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덕전자.대덕산업.코리아써키트.새한전자등 6개 전문 상장업체들과 금성통신.삼성전기 등 대기업들 의 매출호조에 따른 것으로 특히 가전제품에 주로 채용되는 페놀제품의 약진 과 수출시장 확대가 두드러졌다.

이 가운데에서도 대기업계열의 금성통신과 삼성전기의 올 매출은 계열사 수요급증과 신제품 수요확대에 힘입어 각각 9백억원과 6백억원에 달할것으로추정돼 두회사 모두 전년보다 40%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며 PCB시장확 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PCB업체들의 매출호조에 편승, 소재및 원판공급업체와 외주가공업체등 대다수 PCB관련업체들의 매출도 전년대비 20% 이상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어 올P CB시장은 90년대들어 유례없는 호황세를 보인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커넥터 시장은 지난해보다 25%이상 늘어난 2천8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 된다.자동차및 이동통신기기 시장의 두드러진 확대와 가전및 컴퓨터시장의 예상밖의 호조로 대다수 업체들이 20% 이상의 매출신장을 기록했으며 이에따라 한국단자.AMP.몰렉스등이 단일업체로는 처음으로 각사 매출이 4백억원 대를 돌파하는 호조를 보였다.

시장을 주도한 제품으로는 1.27mm이하의 협피치 제품을 꼽을 수 있으며 CATV 의 시장형성에 따른 동축커넥터의 급성장과 광커넥터의 본격 등장도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콘덴서 시장도 예외없는 호황을 기록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칩콘덴서가 품귀 현상을 보일 정도로 호황을 누렸고 세라믹콘덴서.전해콘덴서도 시장이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저항기 업계도 평균 25%에 달하는 성장을 거뒀으며 이로인해 아비코의 경우는 4년여 동안 계속됐던 적자경영이 흑자로 전환되기도 했다. 그러나 일반 저항기산업은 4.4분기들어 불거져 나온 동파동에 이어 독훽스트사의 세라믹 로드 가격인상 방침으로 막판 진통을 겪기도 했다.

그동안 시장이 침체돼 고전했던 수정부품업체들도 올해 통신산업의 호황을 등에 업고 오랜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고니.싸니.국제전열공업등 시장 주도업체들의 매출신장률은 페이저.무선전화기용등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평균 30%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모터시장도 세트의 고기능화에 추세에 힘입어 수요확대가 두드러졌다.시 장규모도 전년보다 20%이상 늘어난 3천억원에 달했고 그동안 거의 수입에 의존해온 페이저용.스테핑등 DC모터분야의 국산대체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두드러졌다. 데크.튜너.스피커등 AV기구부품도 전반적인 전자부품 경기호황 세에 힘입어 1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전문업체들은 대기업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어려움이 가중돼 어느해보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됐던 한해로 기록될 만하다.

특히대기업들의 AV부문의 집중적인 투자로 계열세트업체 및 계열부품종합사 에서 핵심부품까지 취급하는 경향이 가속화되면서 AV부품전문업체들은 두자 릿수를 넘는 전반적인 수요증가속에서 심한 물량부족에 시달려야 했다.

스피커업계도 삼미기업이 남경그룹에, 북두가 대우전자에 올하반기에 각각인수되는등 점차 대기업위주로 재편되면서 중소전문업체들은 하이파이 오디 오용.멀티미디어용 스피커등 소량다품종 생산에 주력하는등 설 땅을 확보하기 위한 안간힘을 썼다.

또 올해 막바지에 터진 카오디오업체 카멘전자의 대형부도까지 겹쳐 이들 관련업체들의 매출성장은 다른 품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김경묵.조시용.이중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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