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부주의 관리소홀 승강기 사고 90% 차지

지난 7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적으로 발생한 승강기사고는 총 71건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승강기관리원이 발표한 이 통계치는 승용 및 화물용 승강기와 에스 컬레이터 까지 포함된 것이다.

승강기사고의원인을 종류별로 보면 제조 및 설치불량으로 인한 사고는 전체 의 3%에 불한 반면 이용자부주의가 42%, 관리소홀이 48%로 각각 나타났다다시말해 이용자 및 관리자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대부분의 승강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한국엘리베이터협회가 "승강기사고의 실태 및 대책"이라는 제목으로 지금까지 발생한 승강기사고사례와 함께 이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일목요 연하게 정리,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용자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사고유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어진다.

서울강남구의 한 병원 신관에서 여의사(25세) 2명이 고장으로 문이 열려져있는 엘리베이터를 무심히 타려다가 16m 아래 지하 1층에 멈춰 있던 엘리베이터 지붕으로 떨어져 중상을 입은 사고가 있었다.

또부산의 한 맨션 아파트에서는 어머니와 함께 어린이(3세)가 엘리베이터를 탑승, 올라가던 중 갑작스런 정전으로 승강기가 8~9층사이에 멈추었다. 이때 멈춰 선 승강기의 문을 어머니가 강제로 열고 내리려 했는데 문을 연후10초 쯤지나 불이 밝아졌을 때 아들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 아들은 열린 문을 통해 추락(20여m), 사망했다.

대부분의엘리베이터 사고가 이런 식으로 발생하고 있어 이용자의 주의가 사고예방에 필수적이다.

우선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을 때 케이지가 정확한 위치에 와 있는 지를 확인한 후에 탑승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문이 열렸다해서 무조건 뛰어 타거나 잡담에 정신이 팔려 무심코 발을 옮기는 것은 위험하다.

또운행중 정전등으로 인해 승강기내부에 갇히게 된 경우 강제로 문을 열고내리려 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비상벨을 눌러 관리자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승강기는정전이 될 경우 수동으로도 문을 열 수 있도록 돼 있으나 엘리베이터와 승강로 사이에는 꽤 넓은 공간이 있어 언제든지 추락의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는 것.

현재국내에 보급돼 있는 승강기대수를 7만대로 추정할 때 엘리베이터사고율 은 0.03% 정도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를 놓고 보면 "하도 사고가 잦아 엘리베이터타기가 무섭다"라는 말은 다소 과장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스스로 주의하지 않을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고도 하늘까지 올라갈 수있다.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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