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엘리베이터생산능력은 연간 2만4천대. 이는 25만대로 추산되는 전세계 수요의 10%정도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지난 91년부터 3년연속 1만대 이상의 내수 판매를 기록하면서 국내 엘리베이터시장은 미국.일본.중국에 이어 세계 제4위의 시장으로 부상했다.
그러나2만4천대의 생산능력에 내수규모는 1만대. 더욱이 주택 2백만호 건설 사업이 마무리단계로 접어들면서 국내승강기수요는 감소하고 있는데도 제조 업체들의 설비증설은 계속돼 생산능력이 머지않아 4만대수준을 넘을 전망이 다. 이에 따라 국내승강기 제조사들은 수출확대에 나서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
국내엘리베이터제조사 대부분이 중국의 상해와 북경, 그리고 홍콩과 태국등 지에 현지법인들을 설립, 속속 해외로 나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78년승강기수출을 시작, 현재 세계50여개국에 년간 3천대의 승강기를 해외 판매하고 있는 금성산전은 올해 수출목표로 800억을 잡고 있다. 또 동양에레베이터는 미국시장에까지 진출, 캘리포니아지역에 연간 4천대생산 규모의 단독법인을 설립해 놓고 있다. 일본시장에도 동양과 현대가 판매 법인 또는 에이전트계약 등을 통해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섰다.
엘리베이터4사 모두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전체수출규모는 1천4백억원으로 총매출 8천억의 17%에 달할 전망이다.
그러나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2~3년간 엘리베이터수출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해외시장에서 국내업체끼리의 과당경쟁이 고개를 들고 있다.
물량확보를위해 출혈을 마다않는 수주쟁탈전, 이로 인한 채산성악화, 더 나아가 바이어들의 농간까지 끼어들어 지금의 엘리베이터수출 시장은 말그대로 이전투구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중국을 비롯한 상당수의 바이어들은 우리업체들의 과당경쟁을 악용, 거래선변경을 미끼로 제품 가격의 할인과 국내관광 및 리베이트제공요구를 당연시 하는 풍토다.
국내업체들은해외시장에서의 과당경쟁이 결국 자멸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진흙탕속에 빠져들고 만다. 근본 대책을 마련 하려는노력 없이 모든 과당경쟁의 책임을 상대업체에게만 떠넘기려는 비난성발언들 은 오히려 과당경쟁을 더욱 부추길 뿐이다.
"문제가있으면 반드시 원인이 있게 마련이고 그 원인을 찾아야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설득력을 지닌다.
과당경쟁의원인은 기업 내.외부에 모두 존재하고 있다.
내적 원인으로는 무엇보다 독자적인 기술개발 노력과 마케팅능력의 부족을 들 수 있다.
한국의엘리베이터제조기술은 대부분 일본이 갖고 있는 관계로 국내 엘리 베 이터 4사 모두 원천기술을 제대로 보유하지 못하고 있기는 마찬 가지고 기술 력 역시 대동소이하다. 업체별 제품특성이 없다는 말은 상호 비난과 리베이트 등 품질 외적인 요소가 시장승패를 결정, 결국 과당경쟁을 초래할 수밖에없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세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기술개발이 필수적이다.
기업의마케팅능력부족 또한 과당경쟁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마케팅능력을강화해 기업활동무대를 넓히기보다는 많은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특정지역, 특정바이어에 집중하다 보니 외국업체와 경쟁하기 보다 우리업체끼리의 제살깎기식과당경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기업외부적인원인으로는 기업간 협조체제의 부재를 들 수 있다.
과당경쟁을막고 공정경쟁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선 업계의 자율적인 협력 과 규제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과당경쟁을 우려하는 많은 사람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과당경쟁을 막지못하면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업체모두를 벼랑으로 떨어뜨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제경쟁력이그리 높지 않은 우리의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전략적 제휴, 해외공동진출 상호정보교환 등을 통한 공동대응노력이 시급하다.
전환기를맞고 있는 한국의 엘리베이터산업. 이미 생산능력과 수요의 규모에 서는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국내 엘리베이터산업이 변화의 소용돌이를 거치며 세계수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기술력개발과 마케팅능력확보,그 리고 세계시장개척을 위한 공동협력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게 요청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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