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화경쟁)전화기맞은 산업 엘리베이터

빌딩의 고층화추세와 함께 국내 승강기제조사들간의 고속경쟁이 불붙고 있다 세계시장에 나와 있는 승강기중 가장 빠른 것이 분속 7백50m. 국내에서는 63 빌딩내에 설치된 분속 5백40m의 엘레베이터가 최고속도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63빌딩엘리베이터를 비롯 일부설치돼 있는 분속 5백m이상 엘리 베이터를 고속화제품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들 엘리베이터는 빠른 속도와 함께 적은 소음과 진동으로 쾌적한 승차감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고속화추세와는 별도로 DC모터를 채용,속도에만 치중한 제품들 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엘리베이터에 초정밀제어와 전력절감이 가능한 가변전압 가변 주파수 (VVVF)방식, 일명 인버터제어방식을 채용하지 않고는 엘리베이터고속 경쟁에 서 논외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국내엘리베이터의 고속경쟁이 분당 2백m미만의 승강속도에서 분당 3백~5백m 로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때문이다.

현재 인버터엘리베이터는 동양에레베이터와 금성산전.금성기전.현대엘리베이 터등 4사 모두 분당 2백40m속도의 고속제품을 개발, 상품화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동양에레베이터가 분당 3백m의 인버터엘리베이터설치에 성공하고 국내 최고속인 3백60m급 인버터승강기모터를 개발, 이를 장착한 승강기의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고속경쟁에 불을 댕겼다.

이에 대응, 금성산전은 분속2백40m인 기존 승강기의 두배에 가까운 속도인 4백60m급 초고속엘리베이터의 개발에 나섰다.

금성 산전은 이 기술을 3백60m와 3백m급 제품에도 적용시켜 나간다는 계획 인데 내년상반기 까지 4백20m급이상의 제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동양이나 금성산전보다 한발 늦게 고속엘리베이터시장에 뛰어든 현대 엘리베이터는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 올해 1백50~2백40m속도의 제품들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추격에 나서고 있다.

이회사는 내년부터 3백m이상의 초고속제품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이처럼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는 업체간의 고속경쟁은 엘리베이터시험탑건설 을 둘러싼 신경전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속엘리베이터의 개발과정에서 출발시 가속 구간과 정지시 감속구간등의 제품성능을 충분히 점검키 위해서는 높은 시험주로가 필수적이다.

현재 금성산전이 창원공장에 갖춘 높이 1백14m시험탑이 국내뿐만 아니라 동양에서 가장 높은 상태.

그러나 동양에레베이터가 오는 9월 천안공장 시험탑을 완공하면 2위 짜리로 물러 앉게 된다.이 시험탑의 높이는 금성산전 것보다 33m가 더 높은 1백50m . 엘리베이터시험탑으로는 국내및 동양최고는 물론 세계최고다.

시험탑높이경쟁에는 현대엘리베이터도 가세할 에정이다.현대는 향후 전개될 고속화경쟁에 대비해 이들 보다 더 높은 시험탑건설을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승강기제조사들간의 속도경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구동장치 및 감속기기술이다. 엘리베이터의 전력변환장치로 고속스위칭 전력 소자인 IGBT(Insulated Gate Bipolar Transistor)를 채용해 유동전동기의 소음을 제거하고 고성능 DSP(Digital Signal Processor)를 사용, 고정밀제어를통해 승차감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특히 모터의 빠른 회전 속도를 승강기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감속기 부분에서 다양한 형태의 기술변화가 일고 있다.웜기어를 채용한 감속기의 낮은동력 전달효율을 높이고 소음발생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동양에레베이터와 금성산전은 감속기 자체를 아예 사용치 않고 모터축에 곧바로 케이지(Cage)를 연결하는 직접구동방식(기아스)승강기를 개발, 에너지 효율의 향상과 함께 기계적인 진동.소음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또 현대엘리베이터는 동력전달효율이 95% 수준을 상회하는 헬리컬기어를 이용한 승강기를 상품화하고 있다.

이밖에도 엘리베이터 사고시 케이지를 자동정지시키는 거버너 및 웨치 등의 안전장치와 추락시의 충격을 완화시키는 버퍼제조기술이 급속도로 발전 하고있으며 제품형태도 다양화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불붙기 시작한 국내승강기시장의 고속전쟁은 여러 부문에걸쳐 업체간의 기술경쟁을 촉발하고 있다.

그러나 엘리베이터가 빨라지는 것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현실적으로 2000년까지 승강기속도는 분당 600m정도면 충분한 것이 사실이다.이제 남은 것은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 운용시스템의 개발에 승패가 달렸다고 보는게 타당하지 않겠느냐"는 업체관계자들의 말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