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역이 지난해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사로부터 대량 구매한 전자식 계량기가 대부분 불량품으로 드러나 전량 수거해 반품했으면서도 올들어 또다시 GE사의 같은 제품에 대한 형식검정을 신청해 물의를 빚고 있다.
31일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역(사장 이종훈)은 지난해 계량 용량이 5천㎞ 이상 수용가에 해당되는 사용시간대별 측정이 가능한 전자식계량기를 국제입찰에 부쳐 삼상3선식과 삼상 4선식등 두 종류 1천1백대의 계량기를 미국 GE사로부터 일괄구입한 뒤 공진청의 시한부 형식검정을 받아 8백여대를 고압대 용량 수용가에 설치, 운용했으나 이중 4백여개가 전력량을 나타 내는 계기판 이 지워지는등 불량품으로 드러나 전량 반품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공진청은 지난해말 조건부 형식검정을 취소했으나 한전은 미 GE사 로부터 문제점을 개선한 같은 제품을 들여와 현재 공진청으로부터 형식 검정 을 위해 시험가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또 대한전선 등 전자식계량기를 제조하는 국내업체가 있음에도 불구 하고 국산화에 필요한 기술사양 및 개발시한을 주지 않고 지난해 시일이 촉박하게 국제입찰에 부쳐 GE사로부터 대량구매한 데 이어 지난해말에도 2천여 개를 추가구매할 계聖을 세웠다가 말썽이 생기자 이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한전은 올부터 전기계량기를 일괄구매하기 위해 전기공급규정중 전 기계기설치기준을 개정,오는 7월1일부터는 그동안 전기계량기를 판매해 오던 전국의 3백여 유통판매상중 1백70여개 업체가 진정서를 제출, 집단 반발하고 나서는등 물의를 빚고 있다.
업계의한 관계자는 "국내업체가 국산화할 수 있는 품목인데도 불구 하고 굳이 외산제품을 구매하려는 한전의 의도를 잘모르겠다"며 "기술사양을 사전에 공개해 제품개발기간을 1년이상으로 연장해주면 한전이 요구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며 정부차원의 정책지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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