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통신 사업자 "자리매김"

데이콤이 오는 97년까지 총1천5백억원을 들여 서울.부산 등 전국 40여개 주요 도시를 환형으로 연결하는 총연장 3천2백km의 2.5Gbps급 초고속 장거리 광통신망을 구축키로 한 것은 광대역 종합통신망(B-ISDN) 시대와 오는 97 년으로 예상되는 국내 기본통신 시장의 전면 개방에 적극 대처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미데이콤은 장거리 광통신망 구축 계획의 일환으로 1백33 억원을 들여 작년 4월부터 추진해온 서울-대전, 대전-부산, 대전-광주 등 국내 21개 도시를 연결하는 6백34km의 1단계 장거리 광전송로 구축공사를 마무리 짓고 1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 제공에 들어갔다.

특히데이콤의 장거리 광통신망은 국내 통신 사업자의 전송로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동기식 광전송 방식인 "소넷(SONET)" 방식을 채택 했다는 점 때문에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국내 한국통신의 전송로는 비동기식 방식이었다.

데이콤의 장거리 광전송망 구축이 갖는 또 하나의 의미는 기본 통신 시장의 대외 개방에 대비해 통신 사업자로서의 자체 시설 기반을 확고히 다져 나가겠다는 적극적인 의사로 해석할 수 있다.

데이콤은그동안 일반통신 사업자라는 특수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자체 전송 로를 갖추지 않아 특정통신회선 등 일부 통신 설비를 한국통신으로부터 임차 해 고객들에게 제공해 왔다. 이 때문에 필요한 설비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어려움도 겪었다.

데이콤은앞으로 장거리 광통신망을 음성 및 데이터용 전용회선 서비스 (DLS ), G4급 고속 팩시밀리통신, 화상통신, CATV분배방 사업에 적극 활용 한다는계획이다. 특히 시외전화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장거리 광통신망을 시외전화 망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데이콤은그동안 시외전화 사업 진출을 위해 서울.부산.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 5개 주요 도시에 종합통신 국사를 건설하는 한편 장거리 광전송로 구축 을 위해 지난 92년 7월에 철도청과 철도 연변 이용을 위한 협정을 체결 하는등 꾸준한 준비를 해 왔다.

데이콤이97년까지 구축키로 한 총연장 3천2백km에 달하는 2.5Gbps 급 초고속 장거리 광통신망은 미국.캐나다를 제외한 세계 최첨단 동기식 광통신망 으로 서울.부산.광주.대구.대전 등 주요 시외전화 트래픽 구간에 12~48개 코어 Core 를 포설, 구간당 10~20Gbps의 전송용량을 확보하게 된다.

올1월 일부 개통한 장거리 광통신망은 한개의 광선로에 초당 25억비트의 정보를 전송할 수 있으며 3만2천명의 전화 가입자가 동시에 통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데이콤은 제2단계 광전송로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올 7월말까지 1백5억 원을 들여 기존 전송로와는 별도로 서울-대전 1백87km를 비롯, 부산- 광주를 잇는 경전선 철도 구간(부산-마산-진주-순천-광주) 3백50km 등 모두 5백37km 의 장거리 전송로를 구축하고 이어 3단계로 95년말까지 중앙.충북선(서울-원 주-제천-충주-청주-대구), 경인선(서울-인천), 동해남부선 (부산-울산-경주- 영천-대구), 경춘선(서울-춘천), 장항선(온양-홍성) 을 중심으로 8백35km를 건설할 계획이다.

데이콤은 이와 함께 오는 97년말까지 태백.영동선(제천-태백-동해-강릉) 과제주-해남을 연결하는 해저 광케이블 등 총연장 1천1백93km의 장거리 광전송 로를 구축, 전국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데이콤이오는 97년까지 장거리 광전송로를 구축,완료한다면 그동안 시설 문제때문에 겪어 왔던 고민들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명실상부한 일반 통신 사업 자로서의 위치를 확고하게 다지게 되는 것이다.<장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