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주가가 미국발 악재로 급락한 가운데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사장이 6억30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했다. 경영진이 직접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주 신뢰 회복과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 사장은 이날 삼성전자 보통주 3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21만원으로, 총 매입 금액은 6억3000만원이다.
이번 거래로 노 사장의 삼성전자 보유 주식은 기존 12만4280주에서 12만7280주로 늘었다.
이번 매입은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하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하락한 18만87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20만원 아래로 내려오면서 이른바 '20만 전자' 기대도 일단 꺾였다.
국내 증시 전반에도 매도 압력이 집중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02% 급락한 5059.69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5000선이 무너지면서 주식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시장에서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와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AI 인프라 투자 위축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주가의 낙폭은 최근 들어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달 28일 종가인 24만2000원과 비교하면 이날 종가까지 9일 만에 약 22% 하락했다.
노 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7월 말에도 삼성전자 주식 3045주를 주당 23만원에 매입했다. 당시 투자 금액은 약 7억35만원이었다.
두 차례 매입을 합산하면 노 사장은 하반기에만 삼성전자 주식 6045주를 사들이는 데 약 13억3035만원을 투입했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통상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과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주가 하락기에 이뤄진 이번 거래는 시장의 불안 심리를 완화하고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다만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만으로 주가 반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향후 삼성전자 주가의 방향은 글로벌 AI 투자 흐름과 반도체 수요, 실적 개선 여부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