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 경쟁력은 알고리즘 자체보다 현실 세계를 얼마나 정확하게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챗GPT 같은 언어 AI가 텍스트를 학습한다면, 자율주행차와 로봇은 직접 측정하고 검증한 현실 데이터로 학습해야 합니다. 물리적 현실을 오차 없이 반영한 참값(Ground Truth)을 공급하는 글로벌 표준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김재승 모빌테크 대표는 3차원(3D) 정밀지도와 디지털 트윈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피지컬 AI 인프라'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자율주행차와 로봇, 국방 무인체계 등 차세대 AI가 물리 공간과 오차 없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필수 검증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생성형 AI로 가상 데이터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지만, 실제 현실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판단하려면 정밀하게 측정된 기준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물류 로봇과 제조, 국방 분야에서도 동일한 요구가 이어지면서 피지컬 AI 인프라를 전면에 내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빌테크의 핵심 경쟁력은 현실과 가상 환경의 간극을 일관되게 좁히는 기술력이다. 실측 데이터 수집부터 센서 캘리브레이션, 3D 모델링, 시뮬레이터 연동까지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연결했다. 핵심 기술인 다중 센서 캘리브레이션은 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했다.
김 대표는 “차량 1대당 10분 이내, 8시간 기준 40대 이상을 처리할 수 있는 자동화 공정을 구현했다”며 “국방과학연구소와 2028년 4월까지 군용 무인자율차량 가상 시험 플랫폼을 구축 중이며,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물리적 속성을 반영한 '심레디(SimReady)' 에셋을 공급해 신뢰도 높은 가상 검증을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비즈니스 모델 또한 일회성 납품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하는 구조로 안착시켰다. 2017년 창업 이후 265곳의 고객사를 확보했고, 연매출 100억원 돌파와 130억원 규모 프리 IPO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국내 자율주행 실증 운영사 3곳도 모두 고객사다.
그는 “시장의 승자를 예측하기보다 누구에게나 필요한 인프라를 공급하는 것이 원칙이었다”며 “자율주행차와 로봇의 센서는 운행 중 틀어지거나 교체될 때마다 재조정이 필요해 피지컬 AI가 확산할수록 검증 수요도 지속해서 늘어난다. 올 상반기 매출의 90% 이상이 기존 고객에게서 발생한 배경”이라고 밝혔다.
모빌테크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산호세 법인을 거점으로 북미 로보택시 운영사와 AI 모델 개발사를 겨냥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와의 협력 및 오픈USD 표준화 연합(AOUSD) 국내 유일 정회원 참여를 통해 현지 파트너십을 넓히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인도네시아 지리공간정보청의 국가 기본도 구축 사업 수주를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상장은 목표가 아니라 더 큰 성장을 위한 출발점”이라며 “어떤 기업이 어떤 로봇과 AI를 개발하더라도 믿고 쓸 수 있는 현실의 기준점을 제공해 피지컬 AI 학습·검증 환경 분야 글로벌 1위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