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의 시대, 만남의 용기 필요”…레오 14세 교황 오는 '서울 세계청년대회'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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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택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장(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이 5일 서울 명동대성당 문화관 꼬스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벼리 기자

내년 8월 서울에서 열리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 전 세계 190개국 순례자 5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순택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장(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은 5일 서울 명동대성당 문화관 꼬스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단절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만남의 용기”라며 “세계청년대회는 온 국민이 전 세계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자리”라고 말했다.

세계청년대회는 1986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시작된 세계 최대 가톨릭 청년 행사다. 2~4년 주기로 열리며 내년 서울에서 17회째를 맞는다.

서울 대회는 내년 8월 3~8일 서울 일원에서 열린다. 비그리스도교 국가에서 처음 개최되는 대회로, 레오 14세 교황도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대회 주제는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로 선정됐다. 정 대주교는 청년들이 수많은 관계 속에서도 고립감을 느끼고 인공지능(AI) 등 기술 변화로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마저 흔들리는 '단절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사람의 가치는 이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주어져 있고 서로 만날 때 더 분명해진다”며 “세계청년대회는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믿음을 가진 청년들이 조건이나 스펙이 아닌 한 사람으로 만나는 축제”라고 강조했다.

조직위원회는 해외 190개국 청년 40만명과 국내 참가자 10만명 등 총 50만명이 등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22일 등록을 시작한 이후 전날까지 8만1820명이 신청했다.

8월 3일 개막미사와 5일 교황 환영행사, 6일 십자가의 길은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7일 밤샘기도와 8일 파견미사는 서울공항에서 진행된다. 조직위는 마지막 파견미사에 미등록 참가자를 포함해 최대 100만명이 모일 것으로 전망했다.

조직위원회는 그늘·급수·휴식 공간과 응급의료시설을 마련하고 전문 의료진을 배치한다. 경찰·소방·의료기관 합동상황실을 운영하고 장애인 순례자를 위한 이동 동선과 수어·자막도 지원한다.

참가자 체류 지원을 위해 성당·홈스테이·학교·대학·공공시설 등을 활용해 공동숙박시설도 마련한다. 서울대교구 27만 명, 서울시·교육청·교육부·타 교구 23만 명 등 총 50만명 수용을 목표로 숙박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은복 서울 세계청년대회 지원단 부단장은 “세계 청년들이 평화와 화합의 가치를 나누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계기”라며 “안전한 여행과 문화 체험을 위한 지원 대책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찬구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아시아 두 번째이자 비가톨릭 국가 최초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서울의 매력을 세계에 알릴 기회”라며 “안전한 개최를 위해 관계 기관과 협력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레오 14세 교황의 영상 축사와 홍보대사 배우 김태희의 영상, 공식 마스코트 호비·코비도 처음 공개됐다.


조벼리 기자 starr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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