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NIM 뒷걸음…인터넷은행 '저원가 예금'으로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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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생성형 AI

한국은행이 올해 3분기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했다. 통상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오르나, 최근 시중은행 NIM이 하락했다. 반면, 인터넷은행은 NIM 방어에 성공했다. 모임통장 등 생활밀착형 상품으로 저원가성 예금과 지급금리가 유지된 예치금이 조달 부담을 줄인 것이다.

5일 금융업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올해 3분기 평균 NIM은 1.57%로 전분기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농협은행의 하락 폭이 0.09%포인트로 가장 컸고 우리은행 0.08%포인트, 하나은행 0.04%포인트, 신한은행 0.03%포인트, 국민은행 0.02%포인트 순이다.

이에 반해, 카카오뱅크 NIM은 2.13%에서 2.15%로 높아졌다. 케이뱅크 역시 3분기 누적 NIM은 1.6%로 상반기 누적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토스뱅크는 아직 실적발표 전이나 NIM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NIM은 조달비용을 제외한 이익을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NIM이 낮아지면 같은 규모의 자산을 운용해도 거두는 순이자이익이 줄어든다. 대출을 늘려 이를 만회하려면 자본과 건전성 부담도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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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NIM 추이. 3분기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시중은행은 2분기 대비 3분기 NIM이 감소했으나 인터넷전문은행은 NIM 방어에 성공했다.

시장금리 상승은 은행이 마진을 확대할 기회다. 기존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가 재산정되고 신규 대출에 높아진 금리가 적용되면서 자산 수익률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금 유치 경쟁으로 조달비용이 함께 늘면 대출금리 상승 효과가 줄어든다.

정부 출연금의 대출금리 반영 제한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지난 7월부터 신규·갱신 대출에는 서민금융진흥원 출연금의 금리 반영이 금지됐다. 보증기금 출연금도 대출 종류에 따라 반영이 전부 또는 일부 제한됐다. 은행이 부담하는 비용을 대출 이자로 회수할 여지가 줄어든 것이다.

인터넷은행도 같은 규제에 놓여있다. 차이는 조달비용 상승을 흡수할 '수신 상품'에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를 지급하는 예금 비중이 높아 시장금리가 오르더라도 전체 조달비용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한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54.1%로 은행권 전체 36.9%보다 17.2%포인트 높았다. 모임통장 등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계좌에 자금을 유치하며 수신의 절반 이상을 저원가성 예금으로 확보했다. 모임통장 잔액은 2분기 11조7000억원에서 3분기 12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1330만명이 사용 중이다. 여유자금을 따로 보관하는 파킹통장 '세이프박스'도 저원가성 수신 기반이다. '우리아이통장'은 자녀의 용돈과 저축 등 가족 단위 자금으로 수신 기반을 넓히는 역할이 기대된다.

케이뱅크는 생활통장과 모임통장, 개인사업자용 사장님통장으로 개인의 생활자금부터 사업 운영자금까지 접점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금리 상승기에는 업비트 고객 예치금의 이용료율이 유지된 점도 마진 방어에 기여했다. 3분기 말 업비트 예치금은 약 3조9700억원으로 전체 수신의 13.5%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동안 예치금 이용료율은 연 2.1%로 유지돼, 해당 자금의 운용수익률 상승이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토스뱅크는 체크카드와 연결된 기본 통장과 모임통장 등 기존 수시입출금 예금이 수신 기반의 중심이다. 특히 모임통장은 회비를 모으는 기능에 공동 지출과 모임카드를 결합해 고객이 실제 거래에 사용하는 자금을 확보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수신 경쟁력은 고객이 돈을 맡겨둘 이유에 달려있다”며 “인터넷은행은 모임 회비와 생활비 등을 관리하는 상품으로 저원가성 자금을 모아왔고, 금리 상승기에 이런 기반이 시중은행과 기초체력 차이로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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