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수를 한 번 뿌리는 것으로 끝나던 향기 관리가 바디워시와 로션, 헤어 미스트 등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향이 같은 제품을 겹쳐 사용하거나 서로 다른 향을 조합해 자신만의 향을 만드는 '향기 레이어링'이 새로운 뷰티 루틴으로 주목받고 있다.
향기 레이어링은 샤워 단계에서 향이 있는 바디워시를 사용하고 바디로션으로 향을 더한 뒤 향수나 헤어 퍼퓸을 뿌리는 방식이다. 향수 하나로는 채우기 어려운 일상적인 향기 경험을 바디케어와 헤어케어로 넓히는 흐름이다.
글로벌 트렌드도 이를 뒷받침한다. 핀터레스트가 발표한 2026 뷰티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향수 여러 개를 조합해 자신만의 향을 만드는 '프래그런스 워드로브' 검색량은 전년 대비 210% 증가했다. 하나의 대표 향을 고르는 대신 상황과 기분에 따라 향을 바꿔 쓰거나 조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향수 브랜드들도 향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논픽션은 상탈크림과 젠틀나잇 등 대표 향을 오드퍼퓸뿐 아니라 바디워시와 바디로션, 핸드크림 등으로 선보인다. 같은 향을 샤워와 보습 단계에서 이어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해 향수와 바디케어를 연결했다.
탬버린즈는 향수 외에도 샤워리 바디워시와 바디로션, 헤어 퍼퓸과 헤어 오일 등을 운영한다. 비가리코와 얼리모닝듀 등 고유 향을 바디 제품에 적용하고, 모발에 사용하는 제품까지 선보이며 향을 입히는 영역을 넓혔다. 향수를 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씻고 보습하고 머리를 손질하는 과정에서도 브랜드의 향을 경험하도록 한 것이다.
향기 레이어링은 향수 소비를 단일 제품 구매에서 여러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루틴으로 바꾸고 있다. 소비자는 향을 조합해 개성을 표현하고, 브랜드는 하나의 향을 바디와 헤어 등 여러 카테고리로 확장할 수 있다. 향기가 이제 외출 전 마지막 단계가 아니라 씻고 바르는 순간부터 시작되고 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