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 듀오 품질 문제 부각시켜 기술적 차이 강조
애플이 첫 폴더블폰 출시와 동시에 화면 결함 논란에 직면하면서 삼성전자가 이를 겨냥한 공개적인 견제에 나섰다. 폴더블폰 시장에서 7년간 제품을 개발해온 삼성전자는 경쟁사의 초기 품질 문제를 부각하며 기술적 경험의 차이를 강조했다.
삼성전자 사우디아라비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지난달 29일(한국시간) 갤럭시 Z 폴드8 화면 중앙에 검은색과 연두색 줄이 생긴 것처럼 보이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홈 화면으로 전환하자 줄은 사라졌다. 실제 디스플레이 결함이 아닌 연출된 영상이었다. 게시물은 나흘 만에 조회수 990만회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캐나다 계정도 비슷한 메시지를 내놨다. 지난달 28일 엑스(X·옛 트위터)에 갤럭시 Z 폴드8을 반복해서 접었다 펴는 영상을 올리고 “우린 이걸 하루 종일 할 수 있어”라고 적었다. 이틀 뒤에는 “접는 건 우리에게 새로운 일이 아니야”라는 문구를 담은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에서 화면 결함이 보고된 시점과 맞물린 행보다. 한국 기준 지난달 23일 출시된 아이폰 듀오는 내부 디스플레이의 접히는 부분을 중심으로 줄이 생기는 현상 등이 나타나면서 내구성 논란에 휩싸였다.
애플은 지난달 26일 미국 IT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과 맥루머스 등에 보낸 성명에서 일부 제품의 내부 디스플레이에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문제가 생긴 소비자에게 애플케어를 통한 교체를 안내했지만, 결함의 원인과 전체 발생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경쟁사의 초기 품질 문제를 부각하고 있지만, 폴더블폰 개발 과정에서 비슷한 시행착오를 겪은 전례도 있다. 2019년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는 출시를 앞두고 화면에 줄이 생기거나 접히는 부분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지적이 나오자 출시 일정이 연기됐다. 삼성전자는 제품을 보완한 뒤 같은 해 9월 정식 출시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제품군을 확대했고 지난해 12월에는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까지 선보였다. 반면 애플은 첫 폴더블폰을 통해 해당 시장에 뒤늦게 진입하면서 초기 제품의 완성도를 시험받게 됐다.
폴더블폰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화면 내구성과 접히는 부분의 품질이 제조사들의 기술력을 가늠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애플의 초기 품질 논란이 소비자 신뢰와 향후 시장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