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러 1위 통신사 CEO 7년 만에 방한, 한국 5G 파트너 물색

러시아 1위 통신사 모바일텔레시스템즈(MTS) 최고경영자(CEO)가 7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글로벌 6G 동향을 확인하고, 당면한 5세대(5G) 이동통신 인프라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민감한 국제 관계와 정세에 영향을 받는 통신장비 시장에서 기술력을 앞세운 한국의 통신·장비 업체와 러시아의 협업 기회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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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사 갈락티오노바 모바일텔레시스템즈(MTS) CEO

1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네사 갈락티오노바 MTS CEO가 12월 8일 인천 송도에서 개막하는 '모바일 코리아 2026'과 '6G 비전페스타 2026'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MTS CEO가 방한하는 것은 2019년 알렉세이 코르냐 전 CEO가 당시 황창규 KT 회장과 만나 사업을 논의한 이후 7년 만이다.

MTS는 러시아 1위 통신사로, 자국 내 모바일 가입자만 834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8072억루블(약 13조2784억원), 영업이익은 1546억루블(약 2조5432억원) 규모다. MTS는 내년 약 3000억원을 5G 등 무선망 고도화에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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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생성한 MTS가 한국 통신, 장비 기업과 협업을 타진하는 그래픽

방한의 표면적인 이유는 콘퍼런스 참석이다. 행사 마지막 날인 12월 11일 '지역 워크숍 2026'에서 빅토르 벨로프 MTS 기술 담당 부사장(CTO)이 피지컬AI 관련 발표를 맡았다. 우리나라 행사에 MTS 임원이 연사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표를 맡은 CTO 외에 CEO까지 한국을 찾는 것은 5G 파트너십 확보 목적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MTS는 모바일 코리아 주최 측인 6G포럼 등을 통해 6G 비전페스타 2026 부스 투어, 주요 통신·장비 기업과 미팅 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요시 6G포럼에 가입하겠다는 의사까지 전달하며 한국기업과 접촉을 강력하게 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MTS의 러브콜은 우리나라 기업에도 기회가 될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니아 전쟁 이후 통신 산업 역시 관계가 단절된 상황에서 MTS CEO 방한을 계기로 활로 개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MTS가 우리 기업과 협업을 추진하는 것은 자국의 5G 서비스 확산을 위해서다. 전국망 확산을 위한 신규 장비 도입과 기존 장비 교체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을 우선 순위에 놓고 있다는 관측이다. MTS는 2020년부터 화웨이, 에릭슨 장비를 활용해 5G 기반 현대망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9월 5G 상용화를 선언했지만, 현재 서비스 지역은 20여 곳에 그친다.

MTS가 기존 관계를 맺어온 삼성전자·KT 등과 만날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016~2017년 MTS와 네트워크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5G 장비 입찰에도 참여하는 등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KT도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DC)와 네트워크 자동화 등을 목적으로 기존 협력 채널 복구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러시아 정부가 4.8~4.99㎓ 대역에서 외국산 장비 사용을 2029년 초까지로 제한하고 국산 기지국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이도록 하는 등 통신 규제를 강화하는 흐름은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는 유럽기업과는 전쟁으로 인해 정치적으로 불편하고, 중국에는 견제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며 “기술력을 앞세운 한국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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