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레버리지 투자 수익률을 갉아먹는 '음의 복리' 효과가 평년의 9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주가가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누적되면서 기초지수가 상승했는데도 레버리지 상품은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코스피200의 일별 등락으로 계산한 올해 '음의 복리'에 따른 레버리지 평가액 감소율은 올해 1월1일~10월 30일까지 29.37%였다. 지수가 같은 폭으로 매일 고르게 올랐을 때와 비교한 수치로, 직전 10년의 연간 평균인 3.27%의 9.0배다. 과거 10년 중 가장 높았던 코로나19 충격 당시인 2020년에도 연간 수치는 7.85%였다.
수익을 갉아먹은 배경에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시장 변동성이 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의 올해 평균은 29일까지 59.42로, 직전 10년 평균 18.18의 3.3배였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매수 27회·매도 28회로 총 55차례 발동해 지난해 연간 3회의 18.3배에 달했다.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씩 따라간다. 지수가 떨어지면 손실도 두 배로 커지지만, 이후 반등할 때는 손실을 보고 남은 금액에 수익률이 적용된다. 이 때문에 지수가 이전 수준을 회복해도 레버리지 상품에는 손실이 남을 수 있다. 이런 하락과 반등이 반복되면 음의 복리 부담도 점차 쌓인다.
실제 올해 초부터 10월 30일까지 KODEX 200은 약 49%, KODEX 레버리지는 약 52% 상승해 모두 수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투자 시점을 3월 첫 거래일로 늦추면 결과는 달라진다. 3월 3일부터 10월 30일까지 KODEX 200은 4.72% 오른 반면 KODEX 레버리지는 오히려 22.16% 하락했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더라도 주가가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투자 시점에 따라 수익과 손실이 엇갈린 것이다.
개별 종목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7월 29일부터 10월 30일까지 KRX 종가 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약 1% 상승했다. 반면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약 19% 하락했다. 삼성전자도 7월 20일부터 10월 30일까지 KRX 종가 기준 주가 하락률은 약 8%에 그쳤지만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약 29% 떨어졌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기초자산이 투자 방향과 반대로 움직일 경우 대규모 손실을 기록할 수 있고, 높은 이자비용과 운용보수, 음(-)의 복리효과 등으로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