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미국 대형 기술기업의 잇따른 실적 충격에 3% 넘게 하락했다. AI 투자비 부담과 현금흐름 악화에 대한 우려가 반도체주로 번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하락했고, 장중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48% 내린 5730.7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599.42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일부 줄였다. 코스닥은 3.83% 내린 724.38로 마감했다.
하락 이유로는 빅테크 종목의 실적 실망감이 꼽혔다. 뉴욕증시에서는 알파벳이 실적 발표 이후 12.6% 급락했다. 클라우드 매출은 늘었지만 전체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대규모 AI 투자에 따른 잉여현금흐름 적자도 부담이 됐다. 나스닥은 1.38%,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42% 하락했다.
장 마감 후 발표된 아마존과 인텔의 실적도 불안을 더했다. 아마존은 3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다.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39% 증가했지만, 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최근 12개월 누적 잉여현금흐름이 424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투자 부담이 부각됐다.
인텔도 PC 사업 부진과 이스라엘 공장 사고에 따른 생산 차질 속에 다음 분기 매출 전망이 예상치를 밑돌며 시간외거래에서 급락했다.
국내 반도체 대형주도 매도 압력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3.02% 내린 22만5000원, SK하이닉스는 7.08% 하락한 14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0시 4분에는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돼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미니 코스피200 선물이 기준가격 대비 5.12% 하락하며 발동 요건을 충족했다. 올해 들어 28번째 매도 사이드카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매도도 이어졌다. 3시 30분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1조511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828억원, 576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79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61억원, 128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알파벳, 인텔, 아마존의 연이은 실적 발표로 AI 투자 지속성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됐다”며 “실적 전망 부진과 대규모 자본지출 부담이 동시에 부각되며 AI와 반도체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