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과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4% 이상 하락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만이 시장 예측치를 뛰어 넘으며 홀로 선방했다.
아마존은 29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오른 2019억4000만 달러(약 270조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2023억1000만달러에 3억7000만 달러가량 미달하는 수준이다. 주당순이익(EPS)도 1.89달러로 월가 기대치 1.96달러에 못 미쳤다.
AWS는 전망치를 웃돈 실적을 보였다. 전년동기 대비 39.3% 급증한 459억80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해 스트리트어카운트의 전망치 454억8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이는 최근 5년 내 가장 빠른 성장 속도로, 연환산 매출은 1840억 달러에 달한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55% 이상 급증해 177억7000만달러로,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 280억8000만달러의 60% 이상을 책임졌다.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AWS 투자가 성과를 거두면서 39%가 넘는 매출 성장세를 보였으며, 2027~2028년에도 40% 이상의 성장할 것”이라고 고무적인 전망을 내놨다.
AWS가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광고와 소매 부문 부진, AI 투자 확대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가 실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광고 매출은 196억4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208억2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소매 부문 매출 성장률도 북미 6%, 해외 5%로 전년 동기(각각 11%, 14%)보다 둔화했다.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본지출 확대도 부담이다. 최근 12개월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은 424억 달러 적자로, 직전 분기(76억 달러 적자)보다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데이터센터와 AI 장비 확충을 위한 유형자산 매입액이 전년보다 948억 달러 늘어난 영향이다. 아마존은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2200억 달러로 유지했다.
4분기 매출 전망치도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아마존은 2400억~2470억 달러를 제시했으며, 중앙값은 시장 예상치(2445억1000만 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다만 앤디 재시 CEO는 향후 5~10년 안에 연매출 1조 달러 규모의 사업을 두 개 보유할 수 있다며 장기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정규장에서 4.25% 하락했다.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추가로 4% 이상 급락해 미 동부시간 오후 4시40분 기준 232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