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신상품 절반 '고보수 ETF'로…저보수 경쟁 속 수입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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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전경(사진=연합뉴스)

자산운용사들이 연 운용보수 0.4% 이상의 '고보수 ETF'를 새 수입원으로 키우고 있다. 고보수 상품 비중은 2024년 상장 상품의 38% 수준에서 올해 상장 상품군에서는 50%를 넘어섰다.

삼성자산운용 FunETF에 따르면 올해 10월 23일까지 상장된 ETF 가운데 고보수 상품은 77개로 전체의 50.7%를 차지해 지난해 상장 상품의 36.5%보다 크게 늘었다. 운용보수 기준을 연 0.5% 이상으로 높여도 올해 비중은 14.5%로 지난해의 5.7%보다 3배가량 높았다.

올해 상장 상품의 평균 운용보수 역시 평년보다 높아졌다. 올해 상장군의 평균 운용보수는 연 0.334%로, 현재 거래되는 전체 ETF의 평균은 0.273%를 크게 웃돌았다.

고보수 ETF가 자산운용사의 ETF의 핵심 먹거리가 돼가는 흐름이다. 순자산으로 추산한 고보수 ETF의 연간 운용보수 수입은 537.7억원으로 신상품 전체의 76.2%에 달했다.

고보수 신상품 확대에는 액티브 ETF와 테마형 패시브 ETF가 함께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장된 고보수 ETF 대부분은 국내외 주식형이었으며, 주식형 신상품 전체에서 액티브 ETF 비중은 지난해 24%에서 올해 44%로 높아졌다.

특히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자회사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고보수 ETF를 핵심 수입원으로 확보했다. 타임폴리오는 전체 18개 ETF 중 16개, 삼성액티브는 25개 중 24개가 운용보수 연 0.4% 이상이었다.

그 결과 타임폴리오는 고보수 액티브 전략을 바탕으로 순자산 순위를 웃도는 보수 수입 규모를 확보했다. ETF 순자산은 약 7조원으로 업계 7위지만, 연간 보수 수입 추정치는 456.5억원으로 4위였다. 그 결과 순자산이 약 32조6000억원으로 3위인 KB자산운용의 보수 수입 추정치 244억원보다 많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반도체·테크 ETF를 앞세워 고보수 상품에서 가장 큰 보수 수입 규모를 확보했다. 고보수 ETF의 연간 보수 수입 추정치는 약 1374억원으로 삼성자산운용의 1262억원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테마형 ETF가 투자 대상과 운용 전략을 차별화해 높은 보수를 유지하면서 대표지수형의 보수 경쟁에 따른 수익성 부담을 덜어준다고 분석한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은 보수가 핵심 경쟁 수단이지만, 테마형은 투자자가 보수보다 해당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편입 종목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테마형 ETF에는 “편입 종목 구성, 전략의 독창성 등 다양한 차별화 요인이 존재한다”며 “최근 급성장한 테마형 ETF는 높은 보수율을 유지하고 있어 업계 수익성 우려를 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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