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광주의 경제 지도를 근본적으로 뒤바꿀 역사적 도전이 시작됐다.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전남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대규모 생산시설 유치를 넘어, 청년 인구 유출과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라는 지역의 오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다.
이 시대적 전환점 앞에 '전남광주반도체포럼'이 닻을 올렸다. 포럼은 담론을 나누는 정책 토론의 장을 넘어, 기업과 시민, 대학과 전문가가 지혜를 모아 실천적 대안을 행동으로 옮기는 '민간 주도의 실행 플랫폼'이다. 클러스터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우리는 다음 네 가지 시대적 과제에 집중하고자 한다.
첫째, 기업이 온전히 신뢰하고 투자할 수 있는 '친(親)기업 환경'의 조성이다.
반도체는 막대한 자본과 첨단기술이 투입되는 국가전략산업이다. 전력·용수·교통망 등 핵심 인프라의 차질 없는 구축은 기본이며, 지역사회가 기업의 성공을 진심으로 지지한다는 굳건한 믿음을 주어야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우리 지역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해, 기업의 성장이 곧 지역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상생의 선순환을 완성해야 한다.
둘째, 반도체 클러스터를 '시민 모두의 프로젝트'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이는 특정 기업이나 지자체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인프라를 제공하는 지역부터 소재·부품·장비 산업이 포진한 지역까지, 발전의 과실을 골고루 나누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각계각층이 동참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10만 시민 응원 메시지' 등 범시민적 참여 운동을 전개해 전국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반도체 도시의 입지를 다질 것이다.
셋째, 구호를 넘어선 '실질적 성과'의 창출이다.
클러스터의 성공은 장밋빛 선언만으로 담보되지 않는다. RE100 이행, 맞춤형 전문 인력 양성, 지역 중소기업의 밸류체인 진입 등 산적한 현안이 존재한다. 포럼은 분야별 전략실행 연구 조직을 가동해 현장의 난제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구체적 해법을 제시할 것이다. 산·학·연의 긴밀한 공조를 이끌어내 기업과 지역이 체감할 수 있는 문제 해결의 구심점이 되겠다.
넷째, 반도체 산업을 '미래 세대를 위한 희망의 증표'로 만드는 일이다.
우리가 클러스터에 사활을 거는 궁극적 이유는 청년들이 고향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얻고, 인공지능(AI)·미래 모빌리티·에너지 산업과 연계된 융복합 생태계 속에서 내일의 희망을 품게 하기 위함이다. 이것이 지금 세대가 훗날에 물려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유산이다.
이제 전남광주의 진정한 저력을 증명할 때다. 수많은 난관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지역사회가 하나로 뭉친다면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과 기업의 과감한 투자, 그리고 시민사회의 전폭적인 응원이 삼위일체를 이뤄야 한다.
전남광주반도체포럼은 그 연대의 중심에서 시민과 기업의 가교가 되어 실질적인 변화를 주도할 것이다. 반도체 클러스터의 뼈대는 기업이 세우지만, 그 위대한 산업도시의 미래는 결국 시민의 힘으로 완성된다. 우리의 이 출발이 전남·광주의 눈부신 새로운 100년을 여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전남광주의 미래, 반도체로 열고 위대한 시민의 힘으로 완성하자.
양진석 전남광주반도체포럼 이사장 pipgo0909@naver.com
전남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