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바이오시밀러 사용률 12개국 중 최하위…“처방 전환 유인책 필요”

국내 바이오시밀러 사용률이 주요 12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과 환자가 바이오시밀러를 선택하도록 유인책을 마련하면 향후 5년간 최대 약 4117억원의 약품비를 추가로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바이오협회는 22일 '바이오시밀러 사용 활성화 방안' 정책보고서를 발간하고 약가 인하만으로는 의료현장의 처방 전환을 충분히 유도하기 어려우므로 의료진과 환자가 바이오시밀러를 선택하도록 경제·제도적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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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이오시밀러 도입에 따른 의료비 절감 효과 추이 (단위: 십억달러) (자료=한국바이오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바이오시밀러 평균 침투율은 사용량 기준 33.1%로 비교 대상 12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뉴질랜드가 83.6%로 가장 높았고 영국 80.1%, 이탈리아 74.1%, 일본 58.2%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에는 비교 대상 13개 성분 모두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돼 시장 진입 범위가 가장 넓었다. 반면 분석 기간 내 자료가 반영되지 않은 토실리주맙을 제외한 12개 성분의 실제 사용은 주요국보다 저조했다. 출시 후 4분기 시점의 국내 평균 침투율도 11.4%에 그쳤다.

성분별 차이도 컸다. 라니비주맙의 국내 바이오시밀러 침투율은 78.9%였지만 아달리무맙은 27.0%, 에쿨리주맙은 13.8%에 머물렀다. 인플릭시맙은 2012년 출시 이후 시간이 오래 지났지만 53.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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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기준 바이오시밀러 출시 12개 성분의 시나리오별 약품비 규모 및 절감액 (자료=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시밀러 도입으로 지난해 약 5500억원의 건강보험 약품비가 절감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는 대부분 오리지널 의약품의 약가 인하에 따른 효과였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약가 인하 중심 정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약가는 오리지널 대비 평균 80% 수준이지만 베바시주맙은 94%, 라니비주맙은 26%로 편차가 컸다. 성분별 가격 구조와 치료 특성을 고려하면서 의료진과 환자의 처방 전환을 지원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건강보험 청구자료와 아이큐비아 판매량 점유율 기반의 재정영향 분석 결과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된 12개 성분의 지난해 약품비는 약 1조1507억원으로 추정됐다. 바이오시밀러가 도입되지 않았을 경우 추정액인 약 1조7006억원보다 5500억원 가량 적었다.

절감액 가운데 오리지널 약가 인하 효과는 약 4787억원으로 전체의 약 87%를 차지했다. 바이오시밀러 처방 전환에 따른 절감액은 약 712억원이었다. 현재 절감 효과가 오리지널 가격 하락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바이오시밀러 도입에 따른 절감 재원을 의료기관과 환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을 제안했다. 의료기관에는 동일 성분 내 바이오시밀러 전환으로 발생한 절감액의 일정 비율을 장려금으로 지급하고, 처방 전환 과정에서 의료진이 수행하는 설명과 상담 등 추가 업무에는 별도 보상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성분별 환자당 최초 1회 정액 보상 방식을 검토하는 내용도 담았다.

환자에게는 바이오시밀러 선택에 따른 본인부담금 경감 혜택을 제시했다. 의료기관의 처방 유인과 환자 치료비 절감 효과를 함께 강화해 사용 확대를 이끄는 구상이다.

바이오시밀러의 안전·유효성과 실제 사용 근거를 제공하는 통합 정보체계 구축도 제안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국내 바이오시밀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국민의료비 절감과 환자 접근성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제도 지원이 필요하다”며 “사용 확대로 절감한 건강보험 재원을 고가 신약 접근성 확대와 필수의료 강화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의 주요 결과는 23일 열리는 한국보건경제·정책학회 2026년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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