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스타트업의 다음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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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전국부 기자.

로봇이 춤추는 전시장, 두 예비 창업자는 이 곳에서 기업설명회(IR) 무대를 지켜봤다. 반려동물 분야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은 사업 설명 방식과 투자자의 질문을 배우러 왔다. 지난 14~15일 열린 '경기 스타트업 서밋'은 누군가에게 제품을 선보이는 자리였고, 누군가에게는 창업을 준비하는 교실이었다.

자율주행 로봇 기업 필드로는 시리즈A 투자를 준비하며 투자사 11곳과 IR 일정을 잡았다. 채용라운지에서는 기업과 구직자가 상담했다. 어떤 기업에는 자금이, 다른 기업에는 함께 일할 사람이 필요했다.

같은 기간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스타트업위크'에서도 투자자와 대·중견기업, 유통 상품기획자를 잇는 만남이 마련됐다. 행사는 스타트업 성장을 위해 누구와 무엇을 연결해야 하는지 보여줬다.

기술을 개발하는 능력과 고객을 찾는 능력은 다르다. 제품이 있어도 시험할 현장을 구하지 못하고, 사업 가능성을 설명할 투자자를 만나지 못할 수 있다. 작은 기업이 혼자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성장 단계에 맞는 상대를 찾아주는 일은 지역 창업 지원의 역할이다.

연결은 기업이 기술을 돌아보는 기회이기도 하다. 투자자의 질문을 통해 사업모델을 점검하고, 협력사의 요구를 들으며 제품을 다듬을 수 있다. 예비 창업자는 앞선 기업의 발표에서 시장에 나설 준비를 배운다.

행사에서 시작한 대화가 이어지도록 돕는 일도 중요하다. 투자 상담 뒤 추가 검토가 진행되는지, 협력 논의가 공동 실증으로 발전하는지 살펴야 한다. 기업의 어려움을 파악해 필요한 지원을 연결하면 한 번의 만남이 지속적인 성장의 기회가 된다.

기술이 혁신의 씨앗이라면, 연결은 성장의 토양이다. 경기와 인천이 넓혀야 할 것은 기업이 고객과 투자자, 동료를 만날 기회다. 전시장에서 건넨 명함이 다음 회의 일정으로, 공동 실증과 계약으로 이어질 때 지역의 스타트업도 한 단계 자란다. 두 행사가 남길 가장 반가운 소식은 성장한 기업의 다음 이야기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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