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Z세대 사이에서 배달 음식을 시킨 뒤 자책감을 느끼는 '배달 죄책감(delivery guilt)' 현상이 퍼지고 있다. 주문 금액에 배달비와 각종 추가 비용이 붙으면서 생각보다 많은 돈을 쓰게 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15일(현지시간) 가디건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우버이츠 등 음식 배달 플랫폼이 보편화됐지만, 미국 청년들 사이에서는 이용 후 후회와 심리적 부담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마케팅 업체 파이낸스버즈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공동 진행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Z세대 응답자 중 45%가 배달 음식에 돈을 쓰는 일을 부끄럽게 여긴다고 답했다. 지출 규모를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으려고 사실과 다르게 이야기한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사는 24세 캐롤라인 볼드리는 대학생 때부터 배달 앱을 거의 매일 사용해 왔다. 현재 그는 일주일에 약 75달러(약 10만원)를 음식 주문에 지출하고 있다. 볼드리는 “주문하고 나면 내가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열 번 가운데 아홉 번은 스스로에게 실망한다”고 말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손쉽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과 달리, 주문 과정에서 여러 비용이 추가되면 소비자가 처음 예상했던 금액을 크게 웃돌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소비자가 부담한 수수료 전액이 배달 노동자에게 지급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불만과 죄책감을 키우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한편 가계 지출 압박을 배달 음식 탓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공개한 2024년 자료를 보면 식품 관련 지출에서 식료품 구매 비용이 외식 및 배달 비용보다 큰 비중을 차지했다. 물가와 생활비 부담이 계속되면서 음식 배달 이용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