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만㎡ 이상 규모 운동장이 노랗게 물들었다. 노란색 티셔츠와 모자를 착용한 '카카오프렌즈 런 2026' 참가자 1만여명이 만들어 낸 풍경이다.
10일 오전 7시께 경기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 '카카오프렌즈 런 2026' 참여자들의 발길로 운동장은 이른 아침부터 활기가 넘쳤다. 운동장에 마련된 대형 전광판과 무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조형물 등이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출발 준비를 했다. 무대에서 선 진행자와 함께 몸을 풀고, 현장에 마련된 포토월에서 일행들과 사진을 찍었다. 출발 시간인 8시에 가까워지자, 참가자들은 5㎞ 3개 그룹, 10㎞ 4개 그룹별로 모여 출발을 기다렸다.

기자는 5㎞ 코스에 도전해 33분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목표했던 30분에는 3분 못 미쳤지만 아쉬움은 없었다. 선두 그룹의 치열한 기록 경쟁 대신, 후미 그룹에서 느긋하게 달리는 즐거움을 만끽했기 때문이다.
후미 그룹 참가자들에게선 여유와 즐거움이 느껴졌다. 이들은 선두 그룹의 달리기 행렬이 만드는 노란색 물결에 연신 감탄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로 꾸며진 거리 표시판 앞에선 발길을 멈추고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독특한 복장의 참가자가 눈길을 끌었다. 충남 당진시에 거주하는 30대 김아람·서지후 씨는 공룡 에어슈트를 입고 5㎞ 코스에 참가했다. 복장 선택 이유를 묻자 “이번이 첫 마라톤인데, 재밌는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고 답했다.
가족 단위 참가자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초등학생 자녀와 손을 맞잡은 부모, 유모차를 밀며 달리는 참가자 등 풍경이 다채로웠다. 기록 경쟁보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달리기를 즐기는 '펀 런(Fun Run)' 콘셉트에 걸맞은 모습이었다.

결승선을 통과한 참가자들에게는 완주 메달과 이온음료, 생수, 간식 등이 주어졌다. 떡과 반창고, 카카오멤버십 1개월 무료 이용권 등을 담은 쇼핑백도 제공됐다.
달리기는 끝났지만 즐길 거리는 남아 있었다. 참가자들의 발길은 운동장에 마련된 30여개 체험 부스로 향했다. '죠르디의 취업대작전' '춘구마 일일장'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앞세운 부스에는 긴 대기줄이 형성됐다. '챗GPT 포 카카오'를 활용해 자신의 사진으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과 함께 달리는 영상을 만드는 이벤트도 호응을 얻었다.
축제 열기는 축하공연으로 이어졌다. 가수 존박과 걸그룹 리센느가 무대에 오르자 참가자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불과 2시간 전 5㎞, 10㎞를 달렸던 러너들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10㎞ 코스에 참가한 40대 김모씨는 “사람이 1만명으로 많아 대기하는 시간이 있었지만 현장 안내와 쾌적한 코스, 축하공연까지 이전 마라톤 대회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면서 “내년에도 참가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